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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북6

[Book Review] #79. 다시 오나, 봄 (늘품·표선고 학생들 지음, 하모니북) 공감 감히 공감이라는 말을 꺼낼 수도 없는 자리가 있다. 아주 가까운 이의 죽음을 황망히 겪은 이들과의 만남이 바로 그러할 것이다. 그들이 받았을 충격과 현재까지 견뎌내는 모든 일에 감히 공감한다는 말은 너무나도 가볍게 느껴진다. 우리가 어찌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은 제주 4·3 사건을 알고 공부한 대학생 몇과 고등학생 몇이 써내려간 시와, 그림과 편지다. 그들은 몰랐던 사실을 알고 미약하게나마 그날의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또렷이 기억하길 다짐한다. 또 다른 그들이 생기지 않기 위해. 그 일을 다 공감한다는 말을 할 순 없으나 기억하겠노라 더 알리겠노라 다짐한다. 책에 참여한 모든 학생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저도 잘 알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알아보겠습니다. 기억하겠.. 2022. 6. 24.
[Book Review] #37. 78억 인구 중 나 하나 찌질해도 괜찮아 (김세얀 지음, 하모니북) 찌질함 마음의 방 한구석에 천으로 덮은 상자가 있다. 상자 안에는 또 다른 상자가 있고, 그 안에는 또 다른 상자가 있다. 그렇게 몇 개의 상자를 더 열면, 이번에는 자물쇠로 잠김 철제 상자가 있다. 그곳에 내 찌질함이 있다. 아무도 보지 못하게 숨겨둔 찌질함. 은 누구나 숨겨둔 찌질함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가 쓴 글은 날카로운 칼로 상자의 테이프를 잘라 열고, 자물쇠를 단박에 여는 열쇠가 된다. 결국 내 찌질함을 마주하게 하는 책이다. 사랑과 관계에 대한 찌질함. 누구나 가진 찌질함을 보여주는 글의 힘이 대단하다. 누구에겐 과거이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현재일 수 있는 찌질함. 들어내고 보니 그것도 나이며, 나를 성장시키는 사건임을 알게 되었다. 각자가 숨겨둔 찌질함을 볼 용기가 있다면 이 책을 읽자. .. 2022. 5. 17.
[Book Review] #27. 30대 백수 남편이지만 잘 살고 있습니다 (이종화 지음, 하모니북) 참고서 참고: 살펴서 도움이 될만한 재료로 삼음. / 참고서: 참고가 되는 책. 서로 다른 삶을 산 이들이 만드는 새로운 관계. 결혼이다. 결혼은 둘만으로 머물지 않는다. 관계의 확장은 필연적이다. 시부모님, 장인어른, 장모님, 시누이, 처제.. 확장된 관계에서 우린 시험을 치른다. 시험은 서술형. 끊임없이 문제를 받고 답을 적어내며 채점까지 된다. 이때 필요한 건 괜찮은 답안을 가진 참고서 이리라. 은 사랑, 결혼 그리고 결혼 후의 삶에 대한 참고서다. 우리의 삶은 동화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맺어지지 않는다. 이 책은 저자가 맞이한 문제에 어떤 답안을 냈는지 보여준다. 사랑과 결혼에 고민이 있는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참고서를 읽고 나만의 답안을 적어보자. 2022. 5. 6.
[Book Review] #23. 어쩌다, 제주 (최명숙 지음, 하모니북) 느린 여행 제주는 가는 곳마다 그림이다. 멋지다 못해 경이로운 풍경이 우리를 오랜 시간 기다렸다는 듯 맞이한다. 그러기에 빠른 차보다는 도보와 버스로 하는 느린 여행이 제주를 더 자세히 볼 수 있으리라. 제주 여행을 느리게, 풍경을 마음에 그리듯 천천히 하고 싶어 진다. 는 제주 생활기와 여행기 사이 그 어딘가 있다. 저자와 만남은 다음처럼 다가온다. 여행을 떠나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우연히 만난 화가와 대화를 하다 같이 여행을 하자고 의기투합한다. 이젤과 캔버스를 들고 제주의 풍경을 포착하기 위해 떠난다. 숲길과 오름, 한적한 동네가 모두 그림으로 남는다. 제주로 떠나는 여행 장면과 느낌을 포착하는 느린 여행을 원한다면 책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자. 2022. 5. 4.
[Book Review] #16. 우리는 어쩌다 런던에서 (서유진·장혜림 지음, 하모니북) B.C. (before COVID-19, 코로나 이전), A.C.(after COVID-19, 코로나 이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지구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꼼꼼히 우리의 삶을 바꿨다. 일의 방식도, 삶의 태도도, 노는 방법도. 는 런던에서의 A.C. 의 삶을 보여준다. 글은 두 명의 동거인의 시선이 교차된다. 하나의 사건이 서로 다른 감정과 기억으로 기록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야기는 가벼운 런던 여행이 아니라 런던의 일상을 그린다. 잡화점인 막스 앤 스펜서, 교통카드인 오이스터 카드, 개들이 가득한 런던 공원, 테라스가 있는 카페. 코로나-19의 파도를 정면으로 맞은 두 명의 런던 생활기가 궁금하다면 펴보자. 2022. 4. 25.
[Book Review] #12. 3번의 퇴사, 4번의 입사 (최우진 지음, 하모니북) 딱지 잦은 퇴사와 입사는 사람에게 선입견을 붙인다. 자의식이 과잉인 사람.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까탈스러운 사람. 도피자. 경쟁 탈락자. 패배자... 온갖 딱지를 붙인다. 는 시험의 성공과 실패, 입사, 재직 그리고 퇴사의 기록이다. 타인의 욕망을 좇아 도달한 공무원.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조직으로부터의 탈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해외 직장. 행운처럼 찾아온 새로운 직장까지의 삶의 기록. 책을 읽고 나니, 내 손에는 삶의 퍼즐을 맞출 몇 조각 깨달음이 있었다. 내 삶의 주도권은 나에게. 직장의 본질. 일상의 소중함. 내 능력에 대한 믿음. 그대에게도 필요할지 모를 조각들이다. 직장인에게 권하고 싶다. 딱지를 무서워말고 떼어내고 당당하자. 2022.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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