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내내 느낀 감정은 '불편'이었다.
힘든 남의 일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건 불편하다. 특히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당하고, 손해보고, 관계를 망친다면 더더욱. 또 내가 그 주인공이 아니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 일들은 언제든 그들의 삶이 아니라 내 삶이 된다. 불편했다. 그만큼 생생했기 때문이리라. 단편을 엮은 소설집이라 서로 간의 연관은 없으나, 마지막이 돼서는 이 불편을 해소해준다. 의도한 배치라면 작가와 편집자의 배려에 감사하다. 이유 없는 친절이 나의 삶을 환하게 비춘다는 소소한 기적. 그 또한 그들의 삶이 아니라 내 삶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 아직 오지 않은 기적이 있다는 안도다.
20~30대에 직장인이 읽기를 바란다. 직장에서 앞서가는 분들도, 이제 시작하는 분들도 이 책끝에서는 현재의 불편이 언젠가는 기적 같은 작은 일들로 해소되리라는 기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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