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
글을 잘 쓰고자 필사를 한다. 칼럼을 하기도 하고, 예전에 읽던 책 중에 좋은 문장을 하기도 한다. 필사를 컴퓨터로 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손글로도 하고 있다. 문장과 글이 무척 마음에 드니 컴퓨터로 '투다닥'거리며 빨리 넘어가기보다 천천히 손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에 하고 있다. 어깨도 아프고, 성격이 급한 나에게는 수행의 과정처럼 힘들다. 그래도 단어가 날아와 꽂히고 문장이 눈을 시큰거리게 하니 글맛이 손으로 전해져 계속하고 있다.
<언어의 온도>가 바로 내가 손으로 필사하는 책이다. 글이 무척 좋은 것도 필사를 하는 이유이지만,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글을 읽다 눈물이 주르륵 났다. 하나의 글 때문이기보다는 감정을 계속 때렸기 때문인 듯했다. 잽을 계속 맞다가 어느새 쓰러져있던 나는 필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손으로 꾹꾹 눌러 마음에 찍어 내야지 하던 책이 바로 <언어의 온다>다.
잘 쓴 글을 보면 감탄이 나온다. 어떤 때는 감탄도 하기 전에 마음과 몸이 알고 눈물을 내기도, 웃음을 짓게도 한다. 이 책이 나에게 그러한 책이다. 좀 더 단단히 그 느낌을 가지기 위해 필사하는 바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따뜻하고 따뜻한 이야기 속으로 그대를 데려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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