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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12

[Book Review]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지음, 창비) 청소년 청소년 문학은 무엇일까? 청소년에만 국한된 아름다운 이야기 아니면 그들에게 올바른 길을 안내한다는 미명 아래 훈계로 가득한 이야기 일까? 결론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동화의 업그레이드 버전일까? 이 또한 아니라면, 청소년에게는 사뭇 진지하지만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이야기일까? 는 그저 청소년만의 문학이라는 생각을 박살내 버린 책이다. 어린이들은 신체적 성장 중에 인지 능력도 함께 성장한다. 성장 초기에는 동화와 현실을 혼동한다. 아기 상어가 어디에 살고 있다고 믿으며, 뽀로로를 찾기도 한다. 성장이 완숙해지면 우리는 동화와 현실을 분리하고 어른이라는 티켓을 끊어 현실의 문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걸어 들어간 곳. 현실은 팍팍하다. 먹고사니즘 때문에 전쟁같은 긴장감을 견디.. 2022. 7. 3.
[Book Review] #82.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 남도답사 일번지 (유홍준 지음, 창비) 여행 코로나19가 종식되어가니 억눌려있던 여행 욕구가 치솟는다. 가깝게는 동남아, 멀리로는 유럽과 북아메리카까지 어디든 비행기를 타고 떠나고 싶은 심정이다. 여행을 당장 떠날 순 없으니, 어딜 가볼까라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뒤져본다. '어우 아직 나라별로 코로나 상황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에 해외여행을 조금 미루기로 했다. 그래도 가야 하니, 국내라도 찾아보자 하며 컴퓨터에서 눈을 떼어 고개를 들어보니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가 바로 그 책이였다. 단순 여행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야기로 안내하는 책이다. 저자는 강진, 해남, 경주, 설악산, 문경, 담양, 고창, 양양에 이야기가 걸린 문화유산으로 안내한다. 장소에 이야기를 더하니 무의미해 보이던 돌무더기가 감동이 되고, 의미 없어 보이던 길이 마음을.. 2022. 6. 27.
[Book Review] #24. 장면들 (손석희 지음, 창비) 어젠다 키핑=기억하기 지난 10년간 한국은 유난히 시끄러웠다. 우리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사건이 일어났고, 우린 대처해 갔다. 사회도, 정치도, 개인에게도 모두 기억될 일들을.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일은 큰 흉터로 남아 삶이 끝날 때까지 기억되기도 한다. 또 잊지 말아야 할 일이 잊히고야 말기도 하도 잊고 싶은 일이 기어코 기억되는 경우도 있다. 은 소란스러웠던 한국을 온몸으로 겪어낸 손석희의 기록이다. 무척 생생하다. 먼지가 쌓여 잊혀 가던 물건을 털고 닦아 꺼내어 낸다. 우리가 견뎌낸 일들을 다시 기억하도록. 소란스러운 한국의 그날, 그 장면들을 보고 싶다면 바로 이 책이다. 그리고 기억하자, 잊혀서는 안 될 일들을. 2022.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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