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친구 예닐곱 명이 매년 펜션에서 일 년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진다. 오랜만에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나는 잘살고 있다, 너는 어떠니? 의 안부를 묻는다. 때론 자신의 힘든 일을 가감 없이 전하기도 한다. 그럼 서로 그 일을 나눠 가지니 모임이 끝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래서 매년 모이는 듯싶다.
올해도 친구들과 만났다. 지난밤에 신나게 놀며, 이야기하고 난 후 아침을 맞이했다. 푸르른 산을 바라보는 테라스에 앉아 읽다가 만 책을 꺼내 읽는다. 친구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나만의 감상을 즐기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다. 무척 멋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책을 읽다 보면, 멀리 뻐꾸기 소리가 들리고 짹짹거리며 날카로운 새소리가 아침의 고요함을 채운다. 그때 읽은 책이 바로 <솔직히 말해서, 우리>였다.
본문에 "나는 당신에게 어떤 책일까요?"라는 질문이 나온다. 나는 저자에게 "친구입니다"라고 전하고 싶다. 조언하지 않으며 조언하고, 그저 듣는 것으로 걱정을 나눠 갖는 친구 같은 책이다. 이 책 또한 읽고 나니, 친구들은 만난것 처럼 마음이 가벼워졌다.
저자에게 전하고 싶다. 좋은 친구로 오랜 시간 동안 글로, 책으로 있어주길 바란다고. 그리고 이런 따뜻한 친구를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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