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에세이는 왜 읽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하다, 이 책이 그 답의 조각을 알려줬다.
우린 자신만의 성을 쌓으며 산다. 누군가의 비난, 눈총, 억울한 일들이 성을 쌓기를 압박한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 자신만의 공간을 단단히 만들어 낸다. 높고 튼튼한 벽일수록 안전하다고 느끼니, 마음의 성, 마음의 벽은 점점 단단하고 높아진다. 마음은 안정화되나 마음의 확장을 기대할 수 없다. 시간에 따라 벽을 더 새우면 마음의 공간으 안으로 더 작아진다.
내가 지은 성을 나선다는 건 바람을 맞고, 강을 건너기도 해야하는 고난을 겪는 것이다. 그럼에도 성을 나선다면, 우리는 위험을 피하는 전략을 세우기도 하며, 몇 번 그 위험을 온몸으로 겪고 나면 맷집이 생기기도 한다. 곧 내 성장으로 이어진다. 거기다 마음의 벽을 눕혀 타인과 나를 가르던 강을 건너는 다리로 이용할 수 있으리라.
에세이를 읽는다는 건 내 마음을 지키는 성을 무너뜨리고 벽을 다리로 만드는 일이다. 타인을 이해하는 시도이다.
<지금이 가장 찬란한 나이야>는 내가 타인과의 강을 건너는 시도를 에세이가 도와주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책이다. 그녀의 삶의 한조각 한 조각. 그리고 현재를 묵묵히 견뎌내는 그녀의 마음을 보여주는 책이다. 직장의 구성원으로, 한 아이의 부모로, 부모의 자식으로 지내며 느끼는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좁은 마음의 성을 나와 위험을 마주하고, 그리고 타인과의 다리를 에세이를 읽으며 놓아보자. 그럼 내 마음이 한뼘은 커질 것이다.
'커피문고 북 큐레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Review] #10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유홍준 지음, 창비) (2) | 2022.08.11 |
---|---|
[Book Review] #104. 미치도록 떠나고 싶어서: The essayist series 2 (홍아미 지음, 아미가) (0) | 2022.08.09 |
[Book Review] #102. 솔직히 말해서, 우리 (다섯지혜 지음, 독립출판) (2) | 2022.08.05 |
[Book Review] #101. 신인일기 (백수민 지음, 루시앤크리스) (2) | 2022.08.03 |
[Book Review] #100.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지음, 창비) (0) | 2022.08.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