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피문고 북 큐레이션

[Book Review] #106. 요즘생각 Ⅳ (꿈노니, 무감각, 우솜, 이기적, 재, 홍이주 지음, 치즈북스)

by 커피문고 큐레이터 2022. 8. 13.

요즘생각 Ⅳ_표지
요즘생각Ⅳ_꿈노니, 무감각, 우솜, 이기적, 재, 홍이주

감각

우리의 기억이 감각으로 선명히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기억이 감각을 되살려 내기도 하고, 감각으로 기억이 선명해지기도 한다. 나에게도 감각으로 뚜렷이 기억된 것이 있다. 장작 향. 할머니는 두부를 예스러운 방식으로 만드셨다. 시골 마당에 솥을 걸어 놓고 장작을 넣는다. 두부가 눌어붙을까 끊임없이 저으며 만드셨다. 오직 손자를 위해서 말이다. 어린 나는 무슨 일을 하시나 하며 옆에서 이리저리 보았고, 그때 맡았던 향이 할머니와의 추억으로 남아있다. 장작 향과 할머니의 기억이 하나의 덩어리가 된 듯, 향이 나면 기억이, 기억을 꺼내면 향이 난다.

 

<요즘 생각 >의 이번 주제는 하루, 미각, 청각, 후각, 시각이다. 감각 와 기억이 뒤섞인 이야기는 할머니의 생각을 장작 향과 함께 꺼내게 했다. 또, 작가들의 다양한 형식과 생경한 내용으로 하나의 단어가 품고 있는 여러 의미를 꺼내어 놓았다. 이 생각들이 내 생각의 넓이를 한 뼘은 넓게 해 줬다. 

 

그대의 감각이 담고 있는 잊지 못할 추억은 무엇인가? 있다면 꺼내어 보자. 나에게는 지금은 옆에 없는 할머니를 생각하고 기억하게 한 기회였다. 그대가 되살린 기억이 나 처럼 따뜻하길 바란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