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
우린 솔직할까? 아마 때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제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를 가진 솔직함을 사람에 따라 보여주기도 하고 감추기도 한다. 부모님에게, 친구에게, 아내에게, 자식에게 보여줄 조각과 숨길 조각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린 조각의 솔직함을 내보이긴 하지만, 솔직함의 전체를 내보이진 못한다. 듣는 이가 상처가 되길 걱정하기도 하고, 숨기고 싶은 약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조각의 솔직함만을 내보인다.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조각의 크기는 작아지는데, 아마 관계가 많아지는 게 원인이 아닐까 한다.
<이 순간의 삶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솔직한 자신의 마음의 조각을 내보이는 책이다. 저자는 엄마, 딸, 아내, 며느리, 직장인으로의 아픔과 생각을 소리쳐 적어낸다. 용기있게 내보인 조각들은 타인을 이해하는 범위를 넓게 했다. 그리고 그 용기가 부러웠다. 책을 덮고 글을 쓸려니 마음 한쪽이 아렸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어머니 때문이었다. 넓어진 이해의 범위에 어머니가 들어온 것이였다. 어머니로, 며느리로, 아내로, 직장인으로 숨겨두신 조각이 보여 내 가슴을 쿡쿡 찔렸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솔직한 말이 논란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서운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용기에 응원한다. 그리고 특히 이 책이 내가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엿보게 해줬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알 수 없었을 그 조각을 알게 해 준 것에 감사하며, 조각을 알고 싶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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