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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문고 북 큐레이션

[Book Review] #115. 로마인 이야기 9: 현제(賢帝)의 세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by 커피문고 큐레이터 2022. 8. 31.

로마인 이야기 9: 현제의 세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로마인 이야기 9: 현제의 세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위기 후 기회

위기를 마주한 국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계급도, 기득권도 모두 해체되어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한다. '위기 극복'.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기꺼이 사용하도록 동의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쉽게 해결된다. 문제 제거에 주저함이 없어진다. 그래서 위기를 극복한 후에는 체질이 개선된, 완전히 변모한 새로운 국가가 되어 버린다. 로마가 그러했다. 로마의 내 외부를 흔들던 문제들이 사실 로마의 구조적인 문제였고, 이 문제들은 위기 극복과 함께 모두 없어져버렸다.

 

위기 후 기다렸다는 듯 현명한 황제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로마를 일으켜 세워 다시 강한 로마로 만들어 냈다. 어떤 황제는 시스템을 복원하고, 로마를 이끌 리더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백년지대계를 바로 새운다. 시스템은 다시 한 번 '로마법'을 정비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로마의 법이 강해진 건 사회 리더라면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 어떤 황제는 거대한 로마를 구석구석 자신의 발로 다니며 그들의 문제를 몸소 체험한다. 체험은 무엇보다 실용적인 결과를 내며, 강력한 힘으로 단단히 묶힌 문제를 깨버렸다. 이렇게 내부의 문제를 해결했다.

 

건강한 내부는 외부로 눈을 돌리게 한다. 드넓은 로마 경계선의 방비를 직접 확인하고 이를 튼튼히 다져 놓는다. 그리고 경계 밖에 있는 이들를 다루는 방법을 강구하기도 한다. 로마를 비우는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로마를 바로 세우는 일을 했던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 9: 현제(賢帝)의 세기>는 위기 후 기회를 맞이한 로마의 이야기이다. 새로운 로마를 만들기 위해 자신들 분골쇄신한 리더들의 모습은 현재의 우리의 리더들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자세이자, 태도이다. 자 떠나보자, 다시 찬란하게 빛나는 로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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