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내 삶에 함께 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그건 명상이다. 내가 원한다고 해서 나에게 주어지는 건 아니다.
명상과 함께 내 삶을 꾸리길 원했던 이유는 나에게 닥친 현실의 크기가 작아 지길 바랐고 그저 내 삶이 나아지길 바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것은 나의 판타지 같은 생각이었다. 그렇게 점점 현생에 치이며 명상이라는 것과 또다시 멀어지고 내 삶과는 다른 곳에 있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지내다 언젠가 읽어 보리라 하며 사둔 이 책을 다시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명상은 미지의 세계의 어느 것이 아니라 내가 어느 하나에 몰입하고 그것과 내가 경계없이 하나 됨을 느낀다는 것 그 자체가 명상이며, 명상을 한다고 해서 나에게 닥친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 줬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명상을 통해서 나의 위해 나를 단단히 세우는 일이 무엇인지 경험했다. 명상을 기적적인 일도 아니고 내 현생을 아주 드라마틱하게 바꾸어 주지 않았다.
하지만 어떠한 일들을 해내고 생산적인 일을 해나감으로 나의 존재를 증명하는 일을 멈출 수 있고 나의 존재에 대해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시작점 이게 한다. 물론 이 책은 명상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여러 철학가 들의 공통점인 명상을 통해 삶을 관통하는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고 명상을 통해 나도 나의 삶과 나를 마주하려고 한다. 책을 덮고 난 지금 난 새로운 시작점 앞에 서있다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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