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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문고 북 큐레이션

[Book Review] #129. 니체와 함께 산책을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김윤경 옮김, 다산북스)

by 커피문고 큐레이터 2022. 9. 28.

니체와 함께 산책을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김윤경 옮김, 다산북스)
니체와 함께 산책을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김윤경 옮김, 다산북스)

 

나에겐 내 삶에 함께 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그건 명상이다. 내가 원한다고 해서 나에게 주어지는 건 아니다.
명상과 함께 내 삶을 꾸리길 원했던 이유는 나에게 닥친 현실의 크기가 작아 지길 바랐고 그저 내 삶이 나아지길 바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것은 나의 판타지 같은 생각이었다. 그렇게 점점 현생에 치이며 명상이라는 것과 또다시 멀어지고 내 삶과는 다른 곳에 있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지내다 언젠가 읽어 보리라 하며 사둔 이 책을 다시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명상은 미지의 세계의 어느 것이 아니라 내가 어느 하나에 몰입하고 그것과 내가 경계없이 하나 됨을 느낀다는 것 그 자체가 명상이며, 명상을 한다고 해서 나에게 닥친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 줬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명상을 통해서 나의 위해 나를 단단히 세우는 일이 무엇인지 경험했다. 명상을 기적적인 일도 아니고 내 현생을 아주 드라마틱하게 바꾸어 주지 않았다.

 

하지만 어떠한 일들을 해내고 생산적인 일을 해나감으로 나의 존재를 증명하는 일을 멈출 수 있고 나의 존재에 대해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시작점 이게 한다. 물론 이 책은 명상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여러 철학가 들의 공통점인 명상을 통해 삶을 관통하는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고 명상을 통해 나도 나의 삶과 나를 마주하려고 한다. 책을 덮고 난 지금 난 새로운 시작점 앞에 서있다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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