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서울은 삼국 시대부터 수도였거나, 수도급으로 대접받았다. 백제 위례성, 신라 한주, 고려 남경, 조선 한양, 대한민국의 서울. 그야말로 역사 중심에는 서울이 있었다. 서울에는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퇴적물에는 경사스러운 일도, 무참히 짓밟힌 흔적도 담겨있다. 흔적에는 필연적으로 이야기가 함께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만천 월 주인옹은 말한다>는 서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인상 깊은 문화재는 바로 종묘이다. 이 글을 읽고는 한번 종묘를 찾아가기도 했다. 화이불치, 검이불루라는 말이 있다. 화이불치는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고, 검이불루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다는 뜻이다. 종묘는 검이불루를 실체화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서울이 다르게 보인다.
서울은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적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감동을 선사한다. 거기다 이야기를 얹는다면 이곳은 사계절을 맞춰 매년 방문해야 할 곳이 된다. 그러한 서울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기를 권하고 싶다.
오늘의 문장
"화이불치, 검이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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