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감각이 예민한 편은 아닌데, 책을 넘기다 향이 났다. 기분 좋게 따뜻한 향. 고개를 갸웃거리며 범인(?)을 찾아 나셨다. 너냐?, 넌가? 하며 용의자를 하나씩 지우다 마지막에 남은 녀석은 바로 이 책이었다. 코를 가져다 범인임을 최종 확인하며 미소가 스르르 나왔다. 작가님이 전한 향이 내게 전달되는 4D의 경험을 했다. 향과 함꼐 건너온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번 미소를 지으며 읽어 내려간 책이다.
<나의 오늘들이 반짝인다>는 다섯지혜의 하루하루의 힘 뺀 일상 에세이다. 책의 전체는 편안하고 따뜻한 저자의 생각이 전해진다. 책 전반에 흐르는 친근감은 저자가 겪은 일들이, 그리고 일상이 현재 내가 겪어내고 있는 일상과 내가 바라는 일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힘 뺀 저자의 일상이 부럽다.
뭐든 극복해야 하고 파이팅을 내며 지내는 것보단 힘 뺀 하루가 좋다. 적당히 비기고, 적당히 지기도하며, 가끔만 이겨도 괜찮은 편안한 삶. 나를 다그치지 말고 그냥 힘 빼고 천천히 편안히 가보자. 그러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 당신의 힘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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