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다름은 시간과 장소 모두에서 일어난다. 같은 시간대라 하더라도 장소에 따라 문화, 사회는 물론, 생각이 다르고, 같은 장소라 하더라도 시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시간과 장소의 직조는 다양한 무늬를 만들어낸다. 인간의 다양성은 새로움이며 유연성이 된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에서는 최신이지만 내가 읽는 시점보다 뒤이고 책에서 다루는 장소가 현재 내가 있는 곳이 아니라면 그곳은 신선하기 이를 때 없는 무늬를 보여준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4: 평양의 날은 개었습니다>는 '북'을 몇 차례 답사한 저자가 쓴 첫 번째 이야기다. 시간의 축은 90년대 후반, 장소는 북. 현재의 내 삶과는 상당히 벌어진 이야기들이다. 고조선부터 일제 치하의 장구한 역사를 공유한 그곳은 말도, 문화도, 사회도 모두 현재 우리와는 다르다. 이 책은 신선한 다름이 있는 그곳으로 안내한다.
새로운 패턴의 무늬를 만들어낸 시간과 장소는 신선함을 전하기 충분하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 하지만, 언제 될지 모를 그날, 소원이 이루어지는 그날이 온다면 시간과 장소가 만들어 내고 있는 그곳의 지금의 무늬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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