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역사를 찬찬히 살펴가다 보면 만나고 싶은 분들이 있다. 세종대왕, 이순신, 퇴계 이황, 정도전, 알렉산더, 처칠. 어떤 분과는 산책을 하며, 어떤 분과는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하고 싶어 진다. 사람마다 다른 질문들이 떠오른다. 어떤 분에게는 그 상황, 그 선택, 그 판단, 그 결단을 어떻게 하셨는지를 묻고 싶어 지고, 어떤 분에게는 자신을 어떻게 통제해 내셨는지를 묻고 싶어 지며, 어떤 이들에게는 무엇을 후회하시는지 묻고 싶다.
<로마인 이야기 4: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은 장장 1,000페이지를 단 한 사람으로 채워 놓았다. 바로 율리우스 카이사르. 로마의 시저. 이분도 만나고 싶은 분 중 한 분이다.
지금의 나는 정체되어 있는 듯하다. 내 또래 친구들은 앞으로 나아가가고, 자신의 직장에서 자리를 잡아 간다. 또 가장을 꾸려 단란한 모습으로 살아가기도 한다. 카이사르에게 묻고 싶다. "다른 이보다 늦은 출세까지 어떻게 견뎌내셨는지요?"라고 물으면 유쾌한 농담을 던지며 답을 줄 것 같은 카이사르. 새로운 직장생활에 설렘과 두려움에 있는 나에게 한창 갈리아 전쟁 중이던 그에게 묻고 싶어 진다. "어떤 마음으로 시작을 하셨는지요?" 그럼 그는 자못 진지한 얼굴로 답을 알려 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많은 생각을 하며 직장을 그만둘까 다닐까 라는 고민을 하는 나는 라인강 앞에 서있는 그에게 묻고 싶다. "어떤 마음으로 지금 서 계신지요?"
로마의 체제를 뒤바꾼 카이사르의 첫 번째 이야기에서 그를 만나 보자. 그가 겪은 고비마다 그의 고민과 행동을 보자. 그럼 그는 그의 생각을 들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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