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출판22 [Book Review] #90. 친애하는 브라우니 씨 (이두리 지음, 몽글책방) by 커피문고 사장 어른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브라우니 씨의 존재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저 나이가 많아 어른이라기보다 영혼이 성숙되어있는 진정한 어른을 만난 것 같았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영물들에게 힘이 되는 존재 책 속에 등장하는 영물들은 삶에서 닥치는 어려움들과 고민들을 어김없이 브라우니 씨에게 털어놓는다. 그 대화 속에서 브라우니 씨의 지혜는 빛을 발한다. 그리고 이야기들을 읽고 있자 하면 "나에게 브라우니 씨 같은 분이 있었다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을 덮고 나니, 매일이 처음이고 낯선 일들을 겪어 내고 있는 당신에게도 브라우니 씨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커피문고 큐레이터 북리뷰 [Book Review] #70. 친애하는 브라우니 씨 (이두리 지음, 몽글책방) 잠금해제 나는 적당한 가.. 2022. 7. 12. [Book Review] #88. 우리는 평생 배고프다 (수박와구와구 지음,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 일관 은 진중함과 가벼움을 오가며 나를 당황하게 하는 글에 매료되어 이 책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마침내 받아든 책은 참 일관성이 있었다. 제목도 없는 표지, 알 수 없는 그림과 쨍한 색감. 그리고 환경을 생각한 소재. 내용을 기대하며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 냈다. 는 작가의 맛집 에세이다. 맛집이 등장하긴 한다. 나는 맛집보다는 작가의 글이 더 관심이 갔다. 노브랜드 버거로 시작한 이야기가 비평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고, 녹차라테의 주문으로 출발한 이야기는 자동완성에 도착하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개시한 이야기는 남자 친구 효능감으로 종결된다. 일관되게 종잡을 수 없는 글에 가우뚱이 아닌 끄덕임으로 맺는다. 글에 힘과 진솔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작가는 일관되게 글로 나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는 듯하다.. 2022. 7. 8. [Book Review] #86. 차초초 (차정효 지음, 독립출판) 마음 커피문고 사장이자, 내 동생이 읽어보라 성화인 책이 있었다. 소설인데 참 짧다 싶었다. 거기다 두 편. 3분의 1 지점을 읽었을까? 무언가 책 사이에서 떨어졌다. 작가의 편지였다. 편지를 읽고는 미소를 짓으며 옆에다 내려놓고는 마저 책을 읽어 내려갔다. 두 개의 이야기를 읽어 내곤 책을 덮고 몇 초간 가만히 책의 온기를 느꼈다. '추천의 이유가 있군'이라는 생각이 온기의 끝과 함께 다가왔다. 글은 글쓴이의 내면을 들어내 보이는 일이다. 그러니 기교를 부리고 이리저리 숨긴다 해도 글쓴이의 내면의 조각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작가의 편지와 두개의 이야기는 작가의 따뜻한 내면을 보기에 충분한 조각을 전해했다. 는 두 편의 소설을 담아낸 집이다. 현실에 있으면 하는 두 개의 판타지가 소설집에 있다. 기억을 .. 2022. 7. 4. [Book Review] #79. 다시 오나, 봄 (늘품·표선고 학생들 지음, 하모니북) 공감 감히 공감이라는 말을 꺼낼 수도 없는 자리가 있다. 아주 가까운 이의 죽음을 황망히 겪은 이들과의 만남이 바로 그러할 것이다. 그들이 받았을 충격과 현재까지 견뎌내는 모든 일에 감히 공감한다는 말은 너무나도 가볍게 느껴진다. 우리가 어찌 그들의 마음을 알 수 있을까. 은 제주 4·3 사건을 알고 공부한 대학생 몇과 고등학생 몇이 써내려간 시와, 그림과 편지다. 그들은 몰랐던 사실을 알고 미약하게나마 그날의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또렷이 기억하길 다짐한다. 또 다른 그들이 생기지 않기 위해. 그 일을 다 공감한다는 말을 할 순 없으나 기억하겠노라 더 알리겠노라 다짐한다. 책에 참여한 모든 학생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저도 잘 알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알아보겠습니다. 기억하겠.. 2022. 6. 24. [Book Review] #78. 언어의 온도 (이기주 지음, 말글터) 필사 글을 잘 쓰고자 필사를 한다. 칼럼을 하기도 하고, 예전에 읽던 책 중에 좋은 문장을 하기도 한다. 필사를 컴퓨터로 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손글로도 하고 있다. 문장과 글이 무척 마음에 드니 컴퓨터로 '투다닥'거리며 빨리 넘어가기보다 천천히 손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에 하고 있다. 어깨도 아프고, 성격이 급한 나에게는 수행의 과정처럼 힘들다. 그래도 단어가 날아와 꽂히고 문장이 눈을 시큰거리게 하니 글맛이 손으로 전해져 계속하고 있다. 가 바로 내가 손으로 필사하는 책이다. 글이 무척 좋은 것도 필사를 하는 이유이지만,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글을 읽다 눈물이 주르륵 났다. 하나의 글 때문이기보다는 감정을 계속 때렸기 때문인 듯했다. 잽을 계속 맞다가 어느새 쓰러져있던 나는 필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 2022. 6. 23. [Book Review] #77. 요즘생각Ⅱ(개니·달곰·배망고·소일·우솜·유건·조정윤 지음, 단정한 새벽달) 질문 머리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질문이 있다. 가끔 그 질문을 들어 유심히 보고 그때의 생각을 붙여 놓고 지나간다. 또 어느 날 머릿속 어딘가 있던 질문을 들어 먼지를 닦아 내고 다시 들여다본다. 바뀐 생각을 다시 한번 붙이고, 이번에는 탁자 위에 올려다 놓고 돌아서니 다른 질문이 있다. 생각지 못한 질문에 당황하고 잘 보이는 곳에 놔두며 할 일을 한다.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 있던 질문은 어느새 내가 붙인 답들로 커져 있다. 그리고 새로운 질문들에는 선뜻 답이 떠오르지 않아 오랜 기간 그대로이기도 하다. 는 내가 오랫동안 생각한 질문과 내가 앞으로 오랜 기간 동안 생각할 질문이 있다. 목차이자 질문은 다음과 같다. 무엇을 할 때 사람들이 당신에게 고마워했나요? 어떤 주제로 인해 자꾸 걱정과 갈등이 생기나.. 2022. 6. 22. [Book Review] #70. 친애하는 브라우니 씨 (이두리 지음, 몽글책방) 잠금해제 나는 적당한 가면과 갑옷을 입고 다닌다. 가짜 웃음을 짓기도 하고, 타인의 날카로운 말을 막아내기 위해서 말이다. 가면은 숨쉬기를 버겁게 하고, 갑옷은 어깨를 짓누른다. 안전한 곳, 나만의 아지트에 오면 잠금해제. 가면을 벗고 갑옷을 내려놓는다. 나를 있는 그대로 맞이하는 곳. 미소로 반기는 아지트 주인. 아지트는 나를 무장해제되게 한다. 내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상처의 연대기처럼 최근 상처부터 아문 상처를 가진 몸을 보이며 편안해진다. 는 신비로운 영물에 관한 동화 같은 이야기다. 건물주이자 책방 주인인 브라우니 씨. 호랑이 형제, 뱀과 깃털 없는 닭까지. 마치 상처 입은 내 모습 한 조각씩 가진 그들이 나온다. 모든 이를 감싸안는 브라우니 씨에게 그들은 모두 잠금해제된 듯, 가면을 .. 2022. 6. 15. [Book Review] #57. 것들에 대한 책 (김유진 지음, 심다) 것 우린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아간다. 환경과 개성이 선택에 영향을 미쳐 다채로운 삶들을 만든다. 그 형태 안에는 수많은 '것'이 있다. 잠시 스쳐가기도 하고, 오랜 기간 내 곁에 머물기도 한다. 나에게 머문 그'것'에는 내 삶의 일부가 필연적으로 담긴다. 은 저자 삶 일부가 담긴 '것'의 기록이다. 사랑하는 인형, 남겨진 편지, 버려진 쓰레기, 잊혀진 여성에 대한 이야기. 그것은 개인에서 우리를 거쳐 사회로 뻗어 있다. 글은 따스한 기운을 담고 있어 책을 넘기는 손 끝과 눈길 끝으로 전해졌다. 주위를 둘러보자. 내 삶을 담은 '것'을 찾아보자. 그리고 적어내어 보자. 2022. 6. 2. [Book Review] #52. 이 사람이랑 결혼해서 좋아 (다섯지혜 지음, 독립출판) 편집 드라마나 영화는 편집으로 시간과 장면을 편집한다. 지루한 일상을 들어내어 빠르게 지나가게 하고, 감동과 행복이 있는 장면은 천천히 또는 다른 각도로 보여줘 길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사는 현실은 편집 없이 이어지지만, 글로 적절한 편집한 삶은 어떨까? 는 저자의 두 번의 시작을 담을 책이다. 연애의 시작과 결혼의 시작. 연애의 감정은 내 마음을 간질거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생생하고, 결혼의 절차는 내 마음을 졸일 정도로 선명했다. 책을 보던 나에게 여자친구는 "자기도 우리 이야기를 써봐"라며 톡톡 내 어깨를 두드린다. 현실을 느리게 또는 빠르게 돌려 본 우리의 이야기는 어떨까? 미소를 지으며 펜을 들어 내 이야기를 써보고자 한다. 우리의 이야기 시작은 언제지? 2022. 5. 28.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