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로마인 이야기11

[Book Review] #145. 로마인 이야기 14: 그리스도의 승리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전환기 마지막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는 로마는 정신마저 분열이 시작된다. 거대한 시대의 파도가 로마 외곽에서부터 내부로 다가온다. 로마는 천천히 무너지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그들은 세 가지 선택권을 가진다. 파도를 타거나, 거스르거나, 그 파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 잠시 외부의 공격이 잠잠해지나, 정신을 지배하는 사상체계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단으로 핍박하고, 검증으로 막아보려하나 역부족이다. 그렇게 로마는 오랜 기간 그들이 가져왔던 체계에서 이탈하기 시작한다. 그런 이탈이 서로 다른 이질적인 그룹을 만들어 가고, 그 그룹들은 반목한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로마는 동과 서로 분리되어 각자의 길을 가기 시작한다. 로마! 그 로마의 끝을 향해 가는 기록이 담긴 책이다. 오늘의 문장 "남의 힘에 의지.. 2022. 10. 30.
[Book Review] #141. 로마인 이야기 13: 최후의 노력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마지막 노력 대 제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하루아침에 무너지지도 않았다. 마지막 숨결을 힘겹게 토해내고 있었다. 그 숨결을 내보낸 이는 두 명의 황제 시대에서부터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시대, 콘스탄티누스 황제 시대. 황제 시대라고 한건, 정 황제, 부 황제처럼 황제의 숫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두 황제에게 놓인 문제는 안전보장과 제국의 구조개혁이었다. 인구, 생산력, 문제가 늘어나니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웠을 테다. 그래서 과감히 황제를 나누고 각 지역을 보낸 것이다. 그들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진 못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문제를 미뤄두기도, 덮어두기도 했다. 하지만, 깊은 병을 가진 로마는 겨우 숨만을 내쉴 뿐이였다. 그래도 그들은 자신의 삶을 불태워가며 자신의 로마를 .. 2022. 10. 22.
[Book Review] #138. 로마인 이야기 12: 위기로 치닫는 제국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위기 위기는 언제나 로마를 위협했다. 야만족이 넓은 전쟁터를 형성해 바쁘게 막기도 하고, 내부로는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전쟁으로 인한 무역이 막혀 경제가 붕괴하기도 한다. 지식인 계급은 점차 기득권으로 자신을 지켜나가니 지식의 활력은 저하된다. 이런 일이 긴 역사를 가진 로마에서 하루 이틀이었을까? 하지만 이번 위기는 달랐다. 위기를 극복할 지도자가, 지식인이 없었다. 바로 정국이 불안했다. 황제의 재위 기간을 봐도 알 수 있다. 70년간 22명의 황제가 로마에 있었다. 알렉산데르 세베루스와 갈리에누스가 각각 13년 15년간 재위했으니, 나머지는 평균 재위 기간은 약 2년이다. 가장 짧게 재위한 황제는 보름이다. 황제들은 죽어나간다. 암살이 가장 빈번하고, 전쟁터에서 죽기도 한다. 벼락에 맞아 죽기도 한.. 2022. 10. 16.
[Book Review] #137. 로마인 이야기 11: 종말의 시작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순리 아무리 정교한 기계도, 아무리 관리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고장 나고, 망가진다. 시스템도 마찬가진가 보다. 로마의 정교한 시스템이, 뛰어난 황제로 관리가 되었지만, 망가지기 시작했다. 로마 내부로는 역병이 창궐했고, 새로운 사상인 기독교는 세력을 넓혀갔다. 철옹성 같이 튼튼하던 로마의 국경과 군사 제도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로마라는 시스템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바로 종말의 시작이다. 은 로마의 시스템이 곳곳에서 무너지는 시작을 보여준다. 그 시작의 결정판은 바로 '세습'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아들 콤모두스 황제로 세습한다. 당대에 능력을 인정받은 로마인이 아니라, 유전자의 우연성에 기대 태어난 콤모두스 황제. 그의 능력은 제국을 감당할 수 없었다. 제국 전체에 끊임 없이 조정.. 2022. 10. 14.
[Book Review] #115. 로마인 이야기 9: 현제(賢帝)의 세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위기 후 기회 위기를 마주한 국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계급도, 기득권도 모두 해체되어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한다. '위기 극복'.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기꺼이 사용하도록 동의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쉽게 해결된다. 문제 제거에 주저함이 없어진다. 그래서 위기를 극복한 후에는 체질이 개선된, 완전히 변모한 새로운 국가가 되어 버린다. 로마가 그러했다. 로마의 내 외부를 흔들던 문제들이 사실 로마의 구조적인 문제였고, 이 문제들은 위기 극복과 함께 모두 없어져버렸다. 위기 후 기다렸다는 듯 현명한 황제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로마를 일으켜 세워 다시 강한 로마로 만들어 냈다. 어떤 황제는 시스템을 복원하고, 로마를 이끌 리더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백.. 2022. 8. 31.
[Book Review] #112. 로마인 이야기 8: 위기와 극복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저력 A.C. 97~29년까지 29년간 로마의 황제는 7명이었다. 거대한 몸집의 로마는 공격받을 곳은 많아지고 대응은 기민하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로마 내부에서는 중앙과 지방, 로마인과 속주민, 위와 아래가 반목하고 의심하며 갈등이 지속된다. 그 작은 불씨는 반란이라는 커다란 불로 자라나 로마를 덮쳤다. 재난도 로마를 위기로 몰아 넣었다.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은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을 지도에서 지워버렸고, 수도 로마에서는 큰 화마가 지나갔다. 총체적 난국, 위기의 로마였다. 위기는 외부와 내부를 가리지 않았고, 하나의 문제가 체 해결되기 전에 다른 문제가 등장했다. 돌파구는 없어 보였고, 이를 해결한 힘은 인간에게 없어 보이는 상황이었다. 평소에 개인은 물론 국가도 예정대로 되는 일은 없지만 그 상황에.. 2022. 8. 25.
[Book Review] #108. 로마인 이야기 7: 악명높은 황제들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연민 로마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마음에 남는 인물들이 생긴다. 카리스마적인 카이사르, 정치의 귀재인 아우구스투스, 홀로 우뚝 선 산처럼 카르타고를 지켜낸 한니발처럼 말이다. 그중에는 연민의 마음이 생기는 이들도 있다. 바로 티베리우스와 클라디우스 황제다. 앞서 언급한 3명의 리더에 비해 유명세가 적은 이들이나, 읽다 보면 마음이 쓰인다. 티베리우스 황제는 아우구스투스라는 거대한 인물을 뒤이어 황제가 되었다. 그 삶은 '고독'으로 압축된다. 로마를 유지하겠다는 책임감과 사람을 싫어하는 사심이 사투를 벌이는 있는 일생이었다. 그는 통치 중 후반에는 급기야 '빌라 요비스'라는 곳을 건설하고 사람을 만나지 않고 로마를 빈틈없이 운영했다. 이런 운영은 책임감과 사심을 절충한 최선이었다 생각한 듯하다. 이런 운영은.. 2022. 8. 17.
[Book Review] #99. 로마인 이야기 6: 팍스로마나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팍스 로마나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리더가 갑작스럽게 없어지면 그 조직은 혼란에 빠진다. 그 리더를 지탱하던 기둥인 이들이 서로 다투니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격이다. 카이사르라는 희대의 영웅이 죽고 어리디 어린 양자 옥타비아누스가 후계로 정해지니 그 혼란은 불 보듯 뻔하게 벌어졌으리라. 노련한 정치가, 역전의 용사인 장군들이 득실대는 로마의 정치판에 뛰어든 옥타비아누스는 놀라운 일들은 해낸다. 균형을 맞추고, 권력을 조심스럽게 잡아가며 말이다. 그리고 그는 "신성하고 경배받아 마땅한 자, 아우구스투스"가 된다. 비대해진 로마에 걸맞은 체계를 만들고 내부도 외부도 안정시켜 로마를 중심으로 유럽에 평화를 가져온다. 그럼 의문이 생긴다. '어떻게?' 는 카이사르 사후 아우구스투스가 된 옥타비아누스의 정치를 보.. 2022. 7. 30.
[Book Review] #97. 로마인 이야기 5: 율리우스 카이사르 하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생생함 인물이 중심인 책을 읽다 보면 그 인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 검색을 할 때가 있다. 어떤 이는 사진이 남아있기도 하고, 어떤 이는 생생한 초상화가 있다. 또 어떤 이는 조각이 남아 그들의 모습을 전한다. 그런 작품은 인물을 한층 친근하고 가깝게 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도 그러했다. 사건과 사건 간에 연도를 무심히 보다 놀랐다. 생생함과 친근함과는 거리가 먼 연도. 기원전 100년! 2,000년이 훌쩍 넘은 그 시간이 그가 활동한 시간이었다는 생경함. 심적 가까움을 단박에 멀어지게 했다. 는 율리우스 카이사르 권력의 정점의 시기와 로마 개혁 방향을 보여준다. 그가 그 시점에 그러한 일을 한건 마치 운명처럼 보인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죽음도 로마라는 거대한 조직에 입장에서는 필연일까 싶기도 하다... 2022. 7. 26.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