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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10

[Book Review] #142.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2: 아스카 들판에 백제꽃이 피었습니다 (유홍준 지음, 창비) 도래인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나라는 서로 교류를 하게 된다. 교류의 시작은 사람이 오고 가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가까운 일본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 있다. 바로 교류 흔적이다. 그 흔적을 남긴 이들은 '도래인'이더, 도래인은 이른바 '문명 전도사'로 건너간 아직기, 왕인 박사가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정치 투쟁에서 실각한 이들이 고향을 등지고 온 경우다. 실각한 이들 중 대표적인 도래인 무리는 가야인과 백제인이다. 그들은 철기문화를 들고, 도기 문화를 들고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들은 그들의 문화를 일본에서 꽃 피운다. 그 흔적이 아스카와 나라에 흔적을 남아있다. 도래인이 어떤 흔적을 남긴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 흔적을 이야기와 함께 전하는 이 책을 읽어보자. 새로운 장소에서 힘겹게 이룩한 우리나.. 2022. 10. 24.
[Book Review] #140.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빛은 한반도로부터 (유홍준 지음, 창비) 불편한 이웃 마음이 맞는 이웃은 사촌이라고까지 부르며, 친하게 지내는 일도 있다. 하지만, 때때로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일본에 대한 감정은 그리 좋지 못하다. 물론 일본 인구 전체가 아니라, 소수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들의 역사 왜곡에 관한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내 감정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가까이 있다는 건, 서로 필연적으로, 불가피하게 서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일본 거기에도 우리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 도자의 신 조선도공 이삼평이 그렇고, 남향촌 백제마을이 또 그러하다. 우리 문화유산이 거기에도 있다. 흔적에는 우리의 아픔도 함께 녹아있다. 불편한 이웃이 품고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은 어떤 아픔을 안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은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를 알게 하는 책이다. 우리 아픔은 잊지 .. 2022. 10. 20.
[Book Review] #136.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유주학선 무주학불 (유홍준 지음, 창비) 탐색 조선에는 경복궁, 경희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이 있다. 많은 궁궐을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흔적이라 할 수 있다. 그 흔적은 서울 곳곳에 박혀있다. 또 다른 흔적도 있는데, 바로 한양도성이다. 조선시대의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도성은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18.6 km의 큰 공사였을 테다. 인상 깊은 이야기는 "한양도성 실명제"이다. 험한 산에 성을 쌓는 일이니, 모두 기꺼운 마음으로 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는 많이하고 누구는 적게 한다는 공평의 문제도 있을 테다. 새로운 나라를 시작하는 지점에서 지역 민간의 분열을 그렇게 보게 좋은 일이 아니니, 묘수를 낸 것은 아닐까 한다. 여덟 개의 도에서 사람을 착출 하고, 도성을 여덟 부분으로 나눠 공사를 시작했다. 각 도에 할당.. 2022. 10. 12.
[Book Review] #13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만천월 주인옹은 말한다 (유홍준 지음, 창비) 수도 서울은 삼국 시대부터 수도였거나, 수도급으로 대접받았다. 백제 위례성, 신라 한주, 고려 남경, 조선 한양, 대한민국의 서울. 그야말로 역사 중심에는 서울이 있었다. 서울에는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퇴적물에는 경사스러운 일도, 무참히 짓밟힌 흔적도 담겨있다. 흔적에는 필연적으로 이야기가 함께한다. 는 서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인상 깊은 문화재는 바로 종묘이다. 이 글을 읽고는 한번 종묘를 찾아가기도 했다. 화이불치, 검이불루라는 말이 있다. 화이불치는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고, 검이불루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다는 뜻이다. 종묘는 검이불루를 실체화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서울이 다르게 보인다. 서울은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적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감동을 선사한다. 거기다.. 2022. 10. 8.
[Book Review] #113.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강물은 그렇게 흘러가는데 (유홍준 지음, 창비) 안목 독일 학자가 쓴 책 에는 자본을 7가지로 나눈다. 경제, 심리, 문화, 지식, 신체, 언어, 사회 자본이다. 가장 탐이 나는 자본은 지식 자본과 문화 자본이다. 두 자본이 적절히 섞히면 그건 아마 안목이 될 것이다. 더욱이 글을 쓰고 있어서 두 자본이 더 탐이 나는 것도 있다. '안목을 가진다'는 것은 세계를 다르게 볼 능력을 가진다와 유의어처럼 보인다. 빈터에 있는 돌무더기 몇 개에 감동을 하게 되고, 그저 덩그러니 놓여있는 탑 하나가, 산을 두르고 있는 나지막한 성에 눈물이 나기도 하니 말이다. 바로 안목이 그것들이 가진 이야기를 보이게 하기 때문이리라. 는 바로 안목을 길러주는 책이다. 안목은 좋은 글, 그림, 장소, 이야기를 보며 자신의 참고 자료를 쌓아가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남한강을 따.. 2022. 8. 27.
[Book Review] #10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유홍준 지음, 창비) 제주 제주는 오랜 기간 대한민국이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 섬이다. 좁은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기 때문일까. 아니면 남쪽 섬이 주는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일까. 힐링과 여행을 위해 우린 그곳에 간다. 요즘은 한 달 살기라는 방법으로 제주를 누리지만, 우린 그곳을 스쳐가는 여행지로 여긴다. 그래서 맛집과 휴양지, 자연경관에 사람이 유독 북적인다. 제주의 삶이 있는 곳은 이름은 낯설고 이야기는 모르기 일쑤다. 그곳도 사람이 오랫동안 살아왔는대도 말이다. 은 제주 사람 이야기가 있다. 오랫동안 내 마음에 머무르고 있는 이야기는 '와흘 본향당 소지'이야기다. 장수한 나무가 주는 신비로움이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곳에 답답한 마음에 소원을 빌었다. 소원이 이루어진 다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2022. 8. 11.
[Book Review] #9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4 : 평양의 날은 개었습니다 (유홍준 지음, 창비) 다름 다름은 시간과 장소 모두에서 일어난다. 같은 시간대라 하더라도 장소에 따라 문화, 사회는 물론, 생각이 다르고, 같은 장소라 하더라도 시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시간과 장소의 직조는 다양한 무늬를 만들어낸다. 인간의 다양성은 새로움이며 유연성이 된다. 책도 마찬가지다. 책에서는 최신이지만 내가 읽는 시점보다 뒤이고 책에서 다루는 장소가 현재 내가 있는 곳이 아니라면 그곳은 신선하기 이를 때 없는 무늬를 보여준다. 는 '북'을 몇 차례 답사한 저자가 쓴 첫 번째 이야기다. 시간의 축은 90년대 후반, 장소는 북. 현재의 내 삶과는 상당히 벌어진 이야기들이다. 고조선부터 일제 치하의 장구한 역사를 공유한 그곳은 말도, 문화도, 사회도 모두 현재 우리와는 다르다. 이 책은 신선한 다름이 있는 그곳으로.. 2022. 7. 20.
[Book Review] #92.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 말하지 않는 것과의 대화 (유홍준 지음, 창비) 생산자 서산 마애삼존불, 해미읍성 그리고 개심사를 가족과 함께 한번, 여자 친구와 함께 한번 다녀온 적이 있다. 가족과는 오랜만의 여행으로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곧 칙칙함으로 단숨에 바뀌었다. 바로 도로 사정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길바닥에서 시간 다 버린다"며 작지만 차 안에 모든 이가 들을 수 있게 읇조리시고, 어머니는 이런 아버지를 타박했다. 그렇게 30분간 칙칙함으로 차 안을 가득 채운채 가다 보니 꽉 막힌 도로는 어느 정도 뚫려 여행을 모시는(?) 나로선 한숨을 돌렸다. 첫 도착지는 서산의 마애존불. 힘든 짧은 산행을 마치고 도착한 그곳에는 가족끼리 흐르던 칙칙함을 단숨에 날려주는 미소가 있었다. 나는 잠깐 멍하니 바라보다 이리저리 보며, 저자의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찾아보며 미소 짓고 감.. 2022. 7. 16.
[Book Review] #87.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유홍준 지음, 창비) 수학여행 아득히 머나먼 옛날 수학여행을 갔다. 고등학생 때 제주도를 간 기억이 있는 것으로 보아 중학생 때 간 곳이 경주인 듯싶다. 그때야 장소가 무엇이 중요했으랴. 그저 생소한 곳에서 친구들과 노는 일이 재미였으리라. 그럼 전국에 있는 선생님들은 경주로 학생들을 왜 데리고 갔을까? 그 오랜 궁금증의 해답은 이 책과 성인 된 후 방문한 경주에서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강타하기 전에 가본 곳 중 하나가 경주였다. 학생때의 추억과 이 책이 그곳으로 나를 이끌었고, 그때야 알게 되었다. 왜 선생님들이 학생을 데리고 경주는 가는지 말이다. 나지막한 건물들과 우뚝 솟은 왕릉의 콜라보, 밤에 조명을 비추는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의 모습은 나를 신라로 데려갔다. 그 중 압권은 석불사와 불국사. 우선 멋있었다. 는.. 2022.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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