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커피문고 사장이자, 내 동생이 읽어보라 성화인 책이 있었다. 소설인데 참 짧다 싶었다. 거기다 두 편. 3분의 1 지점을 읽었을까? 무언가 책 사이에서 떨어졌다. 작가의 편지였다. 편지를 읽고는 미소를 짓으며 옆에다 내려놓고는 마저 책을 읽어 내려갔다. 두 개의 이야기를 읽어 내곤 책을 덮고 몇 초간 가만히 책의 온기를 느꼈다. '추천의 이유가 있군'이라는 생각이 온기의 끝과 함께 다가왔다.
글은 글쓴이의 내면을 들어내 보이는 일이다. 그러니 기교를 부리고 이리저리 숨긴다 해도 글쓴이의 내면의 조각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작가의 편지와 두개의 이야기는 작가의 따뜻한 내면을 보기에 충분한 조각을 전해했다.
<차초초>는 두 편의 소설을 담아낸 집이다. 현실에 있으면 하는 두 개의 판타지가 소설집에 있다. 기억을 덮어주는 상점 이야기인 <주파수 49.91>과 내 마음의 집에 관한 <십삼월>. 짧은 글은 긴 시간 동안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동생에게 다시 책을 건네며 "이분 장편 쓰셨어?"라고 물었다. 아쉬웠다. 아직 없다니. 작가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꼭 다른 글 써주세요, 장편으로 만나면 더 좋고요.",
"글 참 잘 쓰세요, 무척 따뜻합니다.",
"당신의 글이 기대돼요. 기다려집니다"라고 응원과 기대를 전하고 싶다.
728x90
반응형
'커피문고 북 큐레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Review] #88. 우리는 평생 배고프다 (수박와구와구 지음,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 (2) | 2022.07.08 |
---|---|
[Book Review] #87.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유홍준 지음, 창비) (0) | 2022.07.06 |
[Book Review] #85. 로마인 이야기2: 한니발 전쟁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0) | 2022.07.02 |
[Book Review] #84. 읽기와 쓰기를 다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베껴쓰기 (송숙희 지음, 팜파스) (0) | 2022.06.30 |
[Book Review] #83.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손웅정 지음, 수오서재) (2) | 2022.06.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