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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문고 북 큐레이션

[Book Review] #87.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유홍준 지음, 창비)

by 커피문고 큐레이터 2022. 7. 6.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2_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_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2: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_유홍준

수학여행

아득히 머나먼 옛날 수학여행을 갔다. 고등학생 때 제주도를 간 기억이 있는 것으로 보아 중학생 때 간 곳이 경주인 듯싶다. 그때야 장소가 무엇이 중요했으랴. 그저 생소한 곳에서 친구들과 노는 일이 재미였으리라. 그럼 전국에 있는 선생님들은 경주로 학생들을 왜 데리고 갔을까? 그 오랜 궁금증의 해답은 이 책과 성인 된 후 방문한 경주에서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강타하기 전에 가본 곳 중 하나가 경주였다. 학생때의 추억과 이 책이 그곳으로 나를 이끌었고, 그때야 알게 되었다. 왜 선생님들이 학생을 데리고 경주는 가는지 말이다. 나지막한 건물들과 우뚝 솟은 왕릉의 콜라보, 밤에 조명을 비추는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의 모습은 나를 신라로 데려갔다. 그 중 압권은 석불사와 불국사. 우선 멋있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는 지리산, 부석사, 경주, 평창, 정선, 청도와 부안의 우리네 유산을 찾아간다. 추억이 서려있는 경주가 그중에서도 관심이 갔다.  책을 읽어 내려가며, 문화재의 운명과 우리 민족의 운명의 공명을 보게 된다. 우리가 유린당하면, 우리 문화재는 약탈당하고 부서져 나간다. 우리가 단단해지면, 우리 문화재는 튼튼해져 간다. 문화재의 이야기는 우리의 운명과 함께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수학여행으로의 경주는 우리의 지난 과거를 보며, 현재의 우리의 수준을 보여주기 위한 선생님들의 계획이 두 번째의 이유는 아녔을까. 우린 우리의 문화재를 알아야 한다. 그게 우리의 과거이며, 현재다. 그리고 문화재의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그러니 문화재를 알아야 하고, 그래야 사랑하게 된다. 문화재가 보여주는 상처와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어보자. 곧 우리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일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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