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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문고 북 큐레이션

[Book Review] #98.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인생도처유상수 (유홍준 지음, 창비)

by 커피문고 큐레이터 2022. 7. 28.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_인생도처유상수_유홍준 지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_인생도처유상수_유홍준

 

기술자

나는 기술자다. 과학자는 순수학문을 꿋꿋이 해내는 이들에게 적합하고 공학을 전공한 나는 스스로를 "기술로 사람을 편하게 한다"고 생각해 기술자라는 단어가 친근하고 편하다. 그래서일까. 역사 속에 있는 기술자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 조선시대에 이른바 사농공사(士農工商)라는 엄혹한 질서에도 귀한 기술자 이야기가 있다. 기술자인 나에게는 더 반갑다. 책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하나 제일 가슴에 남은 이야기는 기술자 박자청이었다.

 

미천한 신분으로 건축 토목공사에 천부적 재능을 지닌 그는 태조, 태종을 거쳐 세종에 이르기까지 활동했으며, 공조판서-현재 국토교통부 장관-에 까지 올랐다. 그가 지은 창덕궁, 성균관 문묘, 태조의 건원릉, 경회루, 청계천, 한양도성 이른바 조선의 시작을 연 인물이다. 그를 믿고 지원한 왕, 거기에 부응한 기술자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인생도처유상수>는 경복궁, 순천 선암사, 거창, 합천, 부여, 논산, 보령을 도는 문화유산 답사기다. 특히, 경복궁의 이야기는 가끔 간 그곳을 다르게 보이게 했다. 역시나 이야기의 힘 때문이다. 문화유산은 멈춰있는 게 아니라, 교감하여 살아 움직임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이야기가 있는 곳에 재미가 있고 의미가 생긴다. 경복궁에 다시 가봐야겠다. 익위공 박자청이 지은 건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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