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82.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 남도답사 일번지 (유홍준 지음, 창비)
여행 코로나19가 종식되어가니 억눌려있던 여행 욕구가 치솟는다. 가깝게는 동남아, 멀리로는 유럽과 북아메리카까지 어디든 비행기를 타고 떠나고 싶은 심정이다. 여행을 당장 떠날 순 없으니, 어딜 가볼까라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뒤져본다. '어우 아직 나라별로 코로나 상황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에 해외여행을 조금 미루기로 했다. 그래도 가야 하니, 국내라도 찾아보자 하며 컴퓨터에서 눈을 떼어 고개를 들어보니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가 바로 그 책이였다. 단순 여행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야기로 안내하는 책이다. 저자는 강진, 해남, 경주, 설악산, 문경, 담양, 고창, 양양에 이야기가 걸린 문화유산으로 안내한다. 장소에 이야기를 더하니 무의미해 보이던 돌무더기가 감동이 되고, 의미 없어 보이던 길이 마음을..
2022. 6. 27.
[Book Review] #81. 로마인 이야기1: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로마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말은 현재는 미약하지만 훗날 큰 성공을 이루리라는 다짐 또는 위로 정도로 쓰이곤 한다. 그럼 진짜 '로마'는 어떻게?라는 의문이 생긴다. 서로마 1,200년, 동로마 2,200년을 넘는 세월을 버텨낸 것일까? 거기다, 작은 나라가 아닌 유럽을 지배한 로마는 어떤 시스템이,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이 만들어 낸 것일까? 로마는 어떤 하루가 모여 이룩된 것일까?라는 의문들이 줄을 잇는다. 는 거대한 로마의 장구한 역사의 시작이다. 로물루스가 건국한 로마의 미약한 시작부터 500년 만에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위기에 로마는 변화했고, 사람과 국가를 막론하고 장점이 있으면 흡수해 나간다. 로마를 유지한 민회, 원로원, 평민 회의가 만들어지고 법..
2022. 6. 26.
[Book Review] #76.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장명숙 지음, 김영사)
필름 인덱스 책을 읽을 때 필름 인덱스*를 붙이고 줄을 긋는다. 다음에 책을 읽을 때, 편히 읽어 보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짧은 글을 쓰기 위한 요긴한 영감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책은 고슴도치처럼 다닥다닥 인덱스가 붙어 있고, 어떤 책을 하나 두 개 정도로 깔끔하기도 하다. 많이 있다고 좋은 책은 아니고, 적다고 나쁜 책은 아니다. 다만, 그 순간 내가 겪고 있는 환경과 기분의 주파수가 맞게 되면, 많이 붙는 경향이 있다. 가끔 다시 읽을 때, 왜 붙였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하니 말이다. 어찌 되었건, 이 책은 아래의 사진 처럼 고슴도치가 되어있었다. 는 밀라논나의 생각의 단상을 묶어놓았다. 책은 이탈리아로 간 결기, 아이가 보고싶어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이 생생히 전달된다. 그녀가 현재 이..
2022. 6. 21.
[Book Review] #75. 공간이 만든 공간 (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차이 결과에는 이유가 있다. 대체로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우리의 수준으로 알 수 없는 '기적' 같은 일들이 있으니 단서를 붙였지만, 대부분의 일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기술의 발전이 같은 휴대폰, 같은 TV, 같은 냉장고, 같은 차를 쓰긴 하지만, 유럽과 아시아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빵을 먹는 유럽, 쌀밥을 먹는 아시아, 개인을 중시하는 유럽, 집단을 중시하는 아시아, 돌로 짓는 공간이 많은 유럽, 나무로 짓는 공간이 많은 아시아. 이 차이에도 이유가 있을 터였다. 은 질문에 답을 전한다. 알파벳을 쓰는 유럽, 한자를 쓰는 아시아, 체스를 두는 유럽, 바둑을 두는 아시아. 당대의 최고의 기술과 막대한 자금을 동원한 공간의 구성의 차이까지. 스포일러는 하자면, 그 차이의 기원은 '강수량'이다. 고..
2022.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