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167 [Book Review] #18. 커피는 남이 내려준게 더 맛있다 (최유나 지음, 독립출판) 공감 비슷한 상황에 먼저 놓인 이들의 일상과 생각을 듣게 되면 공감이 되고, 내 마음은 찌르르한다. 책에 담지 못한 틈새까지 짐작되니 짠한 마음은 덤으로 온다. 이런 깊은 공감은 내 동생과 어머니가 카페를 운영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가 무심히 자주 가는 공간이 담은 이야기 때문일까? 는 2019년 5월부터 일 년간 모녀 카페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의 이야기다. 배우 지망생인 저자와 그녀의 어머니가 주인공이 되며 카페라는 무대 위에 오른다. 이들을 핍박하는 빌런인 진상 등장. 아무런 말없이 돕는 아버지와 오빠. 모든 이야기를 아는 듯한 김밥천국 사장님까지. 다수의 출연진들이 펼치는 1년간의 공감 드라마. 책을 덮고 드라마가 끝나니, '그래서 다음에는?', '주인공은 지금 잘 살까?'라는 질문과 함께 그녀.. 2022. 4. 27. [Book Review] #15. 80년대생들의 유서 (홍글 지음, 구르북스) 죽음 죽음을 외면하며 산다. 하지만 때때로 느낀다. 부고장. 나이가 들수록 부고장을 받는 횟수가 늘고, 죽음을 느끼는 횟수도 따라 는다. 누군가의 할아버지, 할머니, 친척.. 그것도 잠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평소에 죽음을 잊고 살며 마치 200살을 살 것처럼 현재를 희생하며 미래만을 준비한다. 가족과의 대화, 사랑하는 이와의 식사, 따스한 햇살 속 산책. 모두 미래로 미룬다. 오지 않을 수도 있는 미래를 위해. 는 죽음에 관한 저자 이야기 하나와 14명의 대화를 담았다. 자필유서는 죽음을 생생히 체험케 한다. 그리고 결국 이들의 이야기는 나를 생각게 했다. 책을 덮고나니 죽음을 외면치 않기로 했다. 바로 보기로 했다. 현재에 집중키로 했다. 삶의 의지를 단단히 하기로 했다. 그대도 그러길 바란다. 2022. 4. 22. [Book Review] #14. 맨발이 일기 (이유진 지음, 자연속맨발이) 일기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의 기록" 다른 이의 별다른 일 없는 일상을 기록한 일기가 위로가 되는 날이 있다. 아무것도 안 한 듯한 오늘이, 그저 그런 날이 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공감 때문일까? 평범한 일상이 있기에 특별한 날이 더 귀하게 여겨지니 일상을 소중히 여기자는 마음을 되뇌게 된다. 는 저자의 2년간의 그림일기다. 우선 투박함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손으로 쓴 글. 왼손으로 그린 그림. 힘을 뺀듯한 편한함이 있는 일기다. 내 일상은 아무것도 안한 날이 아니라 편안한 하루임을 알게 해주는 일기장이다. 나도 일기를 써볼까? 2022. 4. 21. [Book Review] #13. 오늘도, 과식인건가 (리니 먹고 씀 소애 그림, 캐롯가든) 나만의 차림표 평범한 음식이지만 추억이 양념으로 더해지면 기존에 알던 감칠맛, 단맛, 쓴맛, 신맛, 짠맛 말고 눈물맛, 웃음맛, 아련한 맛이 나기도 한다. 는 저자의 이야기가 양념된 음식의 차림표다. 우리는 모두 이야기가 담겨있는 음식이 있다. 다만, 담긴 이야기를 잊고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허겁지겁 먹기만 한다. 이 책은 먹지만 말고 기억하자고 한다. 내 차림표를 적어본다. 내 추억을 잊지 않기 위해 그때의 나를 기억하기 위해. 오늘은 무엇을 먹어볼까 내 차림표를 열어본다. 2022. 4. 19. [Book Review] #12. 3번의 퇴사, 4번의 입사 (최우진 지음, 하모니북) 딱지 잦은 퇴사와 입사는 사람에게 선입견을 붙인다. 자의식이 과잉인 사람. 참을성이 부족한 사람.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 까탈스러운 사람. 도피자. 경쟁 탈락자. 패배자... 온갖 딱지를 붙인다. 는 시험의 성공과 실패, 입사, 재직 그리고 퇴사의 기록이다. 타인의 욕망을 좇아 도달한 공무원. 비합리적이고 부당한 조직으로부터의 탈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해외 직장. 행운처럼 찾아온 새로운 직장까지의 삶의 기록. 책을 읽고 나니, 내 손에는 삶의 퍼즐을 맞출 몇 조각 깨달음이 있었다. 내 삶의 주도권은 나에게. 직장의 본질. 일상의 소중함. 내 능력에 대한 믿음. 그대에게도 필요할지 모를 조각들이다. 직장인에게 권하고 싶다. 딱지를 무서워말고 떼어내고 당당하자. 2022. 4. 18. [Book Review] #11. 더 납작 엎드릴게요 (헤이송 지음, 고라니북스) 각자의 사정 모두들 사정이 있다. 사정들은 각자에게 보이지 않게 있다. 숨긴 건 아니지만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 대부분은 바쁘고, 꽤나 다른 이에게 무관심하며 내 사정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른 이의 보이지 않던 사정이다. 는 저자의 불교출판사 직장생활 부터 마침표까지의 사정이다. 특이해 보이는 불교출판사의 평범한 점심 고민, 다른 부서의 불편한 시선, 스쳐가는 월급 이야기가 있다. 또 평범해 보이는 출판사의 특이한 1080배 도전, 주지스님의 이벤트, 부처님 오신 날의 전투와 같은 일상이다. 생각지도 못한 곳의 사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다른 이의 사정이 주는 깨달음이 있었고 내 사정을 보는 다른 방법을 선사했다. 다른 이의 사정은 남의 이야기만이 아니었다. 그대의 사정이.. 2022. 4. 14. [Book Review] #10. 10억을 팝니다 (정근환·최승인 지음, 마누스) 복권 판매점 복권에 관심 없는 이들에게는 존재 자체가 희미한 곳. 복권을 구매하는 이들에게는 스쳐가는 곳. 복권 판매점 이야기는 단조롭지 않다. 복권 사러 오는 스님, 1등에 당첨된 이장님, 실수로 1등을 놓친 손님, 도둑이 된 단골, 여행권을 양보한 손님, 사장님을 돕는 슈퍼히어로 손님. 책을 읽고 나니 그곳은 사람이 사는 곳. 관계로 행복을 나누는 곳. 일주일의 기대감을 사는 곳이리라. 어디든 사람이 사는 곳에는 이야기가 있다고 느끼게 된다. 그곳이 어디든 이야기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따뜻한 시선을 보내게 되는 책이다. 10억, 행복, 기대감 그리고 이야기를 팝니다. 2022. 4. 13. [Book Review] #9.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 (노나리 지음, 책나물) 고향 내게도 돌아갈 곳이 있을까? 책을 읽으며 고향이 상상 속에만, 내 마음에만 있는 곳이 돼버린 것은 아닐까?라고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책 끝에 오니 간단한 짐을 챙겨 내 고향으로 가서 "잘 있었니? 너는 잘 지내고 있어?"라고 묻고 싶어 진다. 는 작가 부모님의 고향이자 할머니가 계시는 울진에서 1년간의 기록이다. 여행과 일상에서 작가는 부모님과 할머니의 흔적들을 만나 가족에게 깊게 다가는 듯하다. 긴 여행기의 끝에 작가는 언제든 자신이 돌아갈 곳인 고향을, 가족을 좀 더 이해하며 기록으로 붙들어 놓는다. 이 책은 내 마음의 온도를 1℃는 올려 따뜻하게 해줬다. 이제 나만의 이야기로 내 고향을 찾아보자. 내 가족의 이야기에 다가가자. 나는 그러기도 했다. 2022. 4. 12. [Book Review] #8. 풍도의 길 (도나미 마모루 지음, 허부문·임대희 옮김, 소나무) 생존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다." 웹툰 미생의 대화 일부다. 전쟁터에서 분투하는 직장인이든, 전쟁터에서 나와 지옥을 경험하는 사장님이든 제1목표는 '생존' 이리라. 이 책은 생존왕 풍도의 일대기다. 5개 왕조, 8개의 서로다른 성을 가진 11명의 군주를 재상으로 모신 풍도. 그는 어떻게 생존했을까? 그의 생존 기술은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이야기다. 생존코자 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풍도의 삶을 보자. 2022. 4. 5. 이전 1 ··· 15 16 17 18 1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