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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문고 북 큐레이션146

[Book Review] #145. 로마인 이야기 14: 그리스도의 승리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전환기 마지막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는 로마는 정신마저 분열이 시작된다. 거대한 시대의 파도가 로마 외곽에서부터 내부로 다가온다. 로마는 천천히 무너지고 있었다. 이런 시기에 그들은 세 가지 선택권을 가진다. 파도를 타거나, 거스르거나, 그 파도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다. 잠시 외부의 공격이 잠잠해지나, 정신을 지배하는 사상체계의 변화가 일어난다. 이단으로 핍박하고, 검증으로 막아보려하나 역부족이다. 그렇게 로마는 오랜 기간 그들이 가져왔던 체계에서 이탈하기 시작한다. 그런 이탈이 서로 다른 이질적인 그룹을 만들어 가고, 그 그룹들은 반목한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로마는 동과 서로 분리되어 각자의 길을 가기 시작한다. 로마! 그 로마의 끝을 향해 가는 기록이 담긴 책이다. 오늘의 문장 "남의 힘에 의지.. 2022. 10. 30.
[Book Review] #144.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전우성 지음, 책읽는수요일) 브랜드 '브랜드'의 기원은 자신의 가축을 알아보기 위해 인두로 지지는 일에서 나왔다고 한다. 지금에 우리에게 브랜드란 나를 나타내는 표식이고, 다른 이와 구분되게 하는 상징이 된다. 많은 생산자들이 높은 브랜드 가치로 매출이 올라가기도 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브랜드가 망가져 나락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이제는 브랜드 범위는 확대되어 거대한 기업, 제품을 만들어내는 제조업에 머물지 않는다. 한 개인에게까지 뻐쳐오고 있는 게 브랜드가 되었다. 그럼 브랜드는 무엇이고, 브랜드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선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낸 이의 사례를 따라가 봐야 한다. 의 저자 전우성은 29CM의 브랜드 디렉터였다. 그는 29CM에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성공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다. 그 사.. 2022. 10. 28.
[Book Review] #143. 삼국지 1: 도원에 피는 의 (나관중 지음·이문열 평역, 민음사) 바뀜 의도한 일은 아니지만, 삼국지는 주기를 두고 읽게 된다. 짧게는 5~7년에 한 번을 일게 되는데, 올해가 다시 읽는 해이다. 괜히 그 책을 찾게 된다. 책은 거기 가만히 있는데, 읽는 내가 무척 변했나 보다. 읽을 때마다, 다가오는 의미도 다르고 보는 관점도 달라진다. 어떤 때는 같은 분이 평역, 옮긴 책을 읽기도 하고 어떤 때는 다른 책을 읽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같은 책이었다. 책 빈틈에 적힌 내 생각들은 무척 생경하다. 어떤 때는 줄을 직직그어 없애기도 하고, 어떤 때는 보충하기도 하며 읽게 된다. 그렇게 마주한 삼국지는 또 다른 생각을 던져준다. 삼국지 1권은 난세의 시작이고 각지의 영웅이 일어선다. 그들의 이야기는 수 백년 전이지만, 사람 사는 일은 다 비슷한 모양이다. 우리에게도 적용하고.. 2022. 10. 26.
[Book Review] #142.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2: 아스카 들판에 백제꽃이 피었습니다 (유홍준 지음, 창비) 도래인 가까운 거리에 있는 나라는 서로 교류를 하게 된다. 교류의 시작은 사람이 오고 가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가까운 일본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긴 흔적이 있다. 바로 교류 흔적이다. 그 흔적을 남긴 이들은 '도래인'이더, 도래인은 이른바 '문명 전도사'로 건너간 아직기, 왕인 박사가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정치 투쟁에서 실각한 이들이 고향을 등지고 온 경우다. 실각한 이들 중 대표적인 도래인 무리는 가야인과 백제인이다. 그들은 철기문화를 들고, 도기 문화를 들고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들은 그들의 문화를 일본에서 꽃 피운다. 그 흔적이 아스카와 나라에 흔적을 남아있다. 도래인이 어떤 흔적을 남긴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 흔적을 이야기와 함께 전하는 이 책을 읽어보자. 새로운 장소에서 힘겹게 이룩한 우리나.. 2022. 10. 24.
[Book Review] #141. 로마인 이야기 13: 최후의 노력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마지막 노력 대 제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하루아침에 무너지지도 않았다. 마지막 숨결을 힘겹게 토해내고 있었다. 그 숨결을 내보낸 이는 두 명의 황제 시대에서부터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 시대, 콘스탄티누스 황제 시대. 황제 시대라고 한건, 정 황제, 부 황제처럼 황제의 숫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두 황제에게 놓인 문제는 안전보장과 제국의 구조개혁이었다. 인구, 생산력, 문제가 늘어나니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웠을 테다. 그래서 과감히 황제를 나누고 각 지역을 보낸 것이다. 그들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진 못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문제를 미뤄두기도, 덮어두기도 했다. 하지만, 깊은 병을 가진 로마는 겨우 숨만을 내쉴 뿐이였다. 그래도 그들은 자신의 삶을 불태워가며 자신의 로마를 .. 2022. 10. 22.
[Book Review] #140.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빛은 한반도로부터 (유홍준 지음, 창비) 불편한 이웃 마음이 맞는 이웃은 사촌이라고까지 부르며, 친하게 지내는 일도 있다. 하지만, 때때로 반대의 경우도 있다. 일본에 대한 감정은 그리 좋지 못하다. 물론 일본 인구 전체가 아니라, 소수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들의 역사 왜곡에 관한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내 감정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가까이 있다는 건, 서로 필연적으로, 불가피하게 서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일본 거기에도 우리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 도자의 신 조선도공 이삼평이 그렇고, 남향촌 백제마을이 또 그러하다. 우리 문화유산이 거기에도 있다. 흔적에는 우리의 아픔도 함께 녹아있다. 불편한 이웃이 품고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은 어떤 아픔을 안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은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를 알게 하는 책이다. 우리 아픔은 잊지 .. 2022. 10. 20.
[Book Review] #139. 위대한 개츠비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김영하 옮김, 문학동네) 오해 우린 오해를 하며 산다. 크고 작을 뿐이다. 다만, 큰 오해가 빨리 해소되기도 하고, 작은 오해가 묻어 두었다가 점점 커져 큰 오해가 되기도 한다. 작은 오해에서 시작한 큰 오해가 경우에는 그 크기도 문제이지만, 해소되지 않게 단단하기까지 하다. 그런 오해는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려 파멸로 인도하기도 한다. 는 그 오해가 부른 파멸을 그린 이야기다. 개츠비는 데이지에게 오해하고 있었고, 데이지는 이상적인 사랑을 오해하고 있었다. 그들의 오해는 파멸로 인도하게 된다. 그러한 오해의 성장과 파멸의 끝이 급격한 성장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미국에서 일어났다. 화려하고 어지러운 세상이었다. 그들의 오해의 성장과 파멸의 길을 생생한 묘사로 담아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를 읽어보자. 오늘의 문장 "단.. 2022. 10. 18.
[Book Review] #138. 로마인 이야기 12: 위기로 치닫는 제국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위기 위기는 언제나 로마를 위협했다. 야만족이 넓은 전쟁터를 형성해 바쁘게 막기도 하고, 내부로는 화폐가치는 떨어지고, 전쟁으로 인한 무역이 막혀 경제가 붕괴하기도 한다. 지식인 계급은 점차 기득권으로 자신을 지켜나가니 지식의 활력은 저하된다. 이런 일이 긴 역사를 가진 로마에서 하루 이틀이었을까? 하지만 이번 위기는 달랐다. 위기를 극복할 지도자가, 지식인이 없었다. 바로 정국이 불안했다. 황제의 재위 기간을 봐도 알 수 있다. 70년간 22명의 황제가 로마에 있었다. 알렉산데르 세베루스와 갈리에누스가 각각 13년 15년간 재위했으니, 나머지는 평균 재위 기간은 약 2년이다. 가장 짧게 재위한 황제는 보름이다. 황제들은 죽어나간다. 암살이 가장 빈번하고, 전쟁터에서 죽기도 한다. 벼락에 맞아 죽기도 한.. 2022. 10. 16.
[Book Review] #137. 로마인 이야기 11: 종말의 시작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순리 아무리 정교한 기계도, 아무리 관리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고장 나고, 망가진다. 시스템도 마찬가진가 보다. 로마의 정교한 시스템이, 뛰어난 황제로 관리가 되었지만, 망가지기 시작했다. 로마 내부로는 역병이 창궐했고, 새로운 사상인 기독교는 세력을 넓혀갔다. 철옹성 같이 튼튼하던 로마의 국경과 군사 제도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로마라는 시스템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바로 종말의 시작이다. 은 로마의 시스템이 곳곳에서 무너지는 시작을 보여준다. 그 시작의 결정판은 바로 '세습'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아들 콤모두스 황제로 세습한다. 당대에 능력을 인정받은 로마인이 아니라, 유전자의 우연성에 기대 태어난 콤모두스 황제. 그의 능력은 제국을 감당할 수 없었다. 제국 전체에 끊임 없이 조정..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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