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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문고 북 큐레이션146

[Book Review] #136.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0: 유주학선 무주학불 (유홍준 지음, 창비) 탐색 조선에는 경복궁, 경희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이 있다. 많은 궁궐을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흔적이라 할 수 있다. 그 흔적은 서울 곳곳에 박혀있다. 또 다른 흔적도 있는데, 바로 한양도성이다. 조선시대의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도성은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을 잇는 18.6 km의 큰 공사였을 테다. 인상 깊은 이야기는 "한양도성 실명제"이다. 험한 산에 성을 쌓는 일이니, 모두 기꺼운 마음으로 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는 많이하고 누구는 적게 한다는 공평의 문제도 있을 테다. 새로운 나라를 시작하는 지점에서 지역 민간의 분열을 그렇게 보게 좋은 일이 아니니, 묘수를 낸 것은 아닐까 한다. 여덟 개의 도에서 사람을 착출 하고, 도성을 여덟 부분으로 나눠 공사를 시작했다. 각 도에 할당.. 2022. 10. 12.
[Book Review] #135.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한길사) 인프라 야구선수보다 유명한 사람이 있다. 허구연. 지금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다. 별명도 많으신데, 허프 라, 돔 구연이 대표적이다. 야구 해설에서 무척 그리고 자주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인프라이다. 그래서 그와 같은 별명이 붙은 것이다. 좋은 야구 인프라가 있어야 좋은 야구 선수와 경기가 나온다는 말을 자주 하신다. 말만으로 그치시는 것이 아니라, 야구 설계와 야구장 유치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신다. 야구의 발전을 위해서 말이다. 고대 로마인들은 허프라에게 지지 않는다. 인프라 구축에 헌신한다. 로마인도 별명이 있는데, "인프라에 아버지"이다. 도로, 다리, 수도와 같은 하드웨어뿐만 아리나 의료, 교육 같은 소프트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한다. 그들은 강력한 군사력으로 점령하는 것으로 그치는 .. 2022. 10. 10.
[Book Review] #134.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만천월 주인옹은 말한다 (유홍준 지음, 창비) 수도 서울은 삼국 시대부터 수도였거나, 수도급으로 대접받았다. 백제 위례성, 신라 한주, 고려 남경, 조선 한양, 대한민국의 서울. 그야말로 역사 중심에는 서울이 있었다. 서울에는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다. 퇴적물에는 경사스러운 일도, 무참히 짓밟힌 흔적도 담겨있다. 흔적에는 필연적으로 이야기가 함께한다. 는 서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장 인상 깊은 문화재는 바로 종묘이다. 이 글을 읽고는 한번 종묘를 찾아가기도 했다. 화이불치, 검이불루라는 말이 있다. 화이불치는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고, 검이불루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다는 뜻이다. 종묘는 검이불루를 실체화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서울이 다르게 보인다. 서울은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유적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감동을 선사한다. 거기다.. 2022. 10. 8.
[Book Review] #133.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가토 겐 지음·양지윤 옮김, 필름(Feelm)) 능력 일상을 지내다 보면 가지고 싶은 능력이 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씻어주는 능력이라든지, 집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방이 깨끗해지는 능력이 있으면, 참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앞에 '초'가 붙으면 더욱 좋다. 날아다니는 능력이나, 시간을 되돌리거나, 시간을 멈추거나.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능력에 어디다 쓸지 고민한다. 는 무척 매력적인 능력이 하나 소개된다. 스포라 여기까지. 탐나는 능력을 가진이는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한다. 그의 인도자의 응원에 따라 능력을 사용한다. 그렇게 능력의 수혜자들은 행복해진다. 스포일러라 더 이상 설명을 생략하겠지만, 무척 가지고 싶은 능력이 하나 더 생겼다. 그대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싶은가? 이 책을 읽는다면, 이 매력적인 능력에 혹하게 될 것이다. 2022. 10. 6.
[Book Review] #132. 수상한 목욕탕 (마쓰오 유미 지음·이수은 옮김, 문예춘추사) 수상하다 "보통과는 달리 이상하여 의심스럽다." - 표준국어대사전 - 목욕탕이 갑작스럽게 자매에게 상속되었다. 운영을 할수록, 단골들이 올 수록 목욕탕은 수상해진다. 수상함을 너머에는 예기치 못한 이야기가 기다린다. 보통과 무척 다른 그곳에는 그럴 만한 이유도 함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은 목욕탕이 갑작스레 자매에게 상속된다. 목욕탕은 단순히 주민들에게 목욕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였다. 드나드는 이들의 마음까지 깨끗하게 관리해주기도 하고, 직원들은 무척 낮은 임금에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한다. 왜일까? 바로 그 점이 수상하다. 수상한 이유를 알고 싶다면, 바로 책을 열어보자. 때때로 수상함을 추적하는 일이 현실의 답답한 일을 잊게한다. 오늘의 문장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부드러운 손동작으로 엘렌.. 2022. 10. 4.
[Book Review] #131.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송지현 옮김, 현익출판)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인 나에겐 유독 서점 관련된 책을 유심히 보게 된다. 나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고 싶기도 하고, 또 나와 다른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읽기 시작한 책에선 여러가지의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중 하나는 책을 팔기 위해 다른 무언가 팔았다는 이야기가 더욱 공감이 갔다. 책을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그것을 영위하기 위해 다른 것을 팔게 되고 그것도 책만큼이나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고바시야 사장님의 의지와 열정 앞에선 부끄러웠다. 나의 의지와 열정의 정도와 비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열정의 정도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그 이야기들은 이 공간을 운영하는 태도와 마음에 대한 생각을 더하게 해 주었다. 그리고 책 속 .. 2022. 10. 2.
[Book Review] #130. 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팩토리나인) 책 책은 위로다. 힘든 나를 다독이기도 하고, 잠시 쉬어가라고 하기도 한다. 위로가 에너지로 교환되어 다시 앞으로 나갈 힘을 주기도 한다. 책은 위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러했다. 책에서 위로를 받아 본 이들은 책을 찾는다. 또 위로를 받기 위해서 말이다. 은 책이 주는 위로를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상처를 받거나, 치져있다. 우연한 기회로 아니 필연적인 이유로 소양리 북스 키친에 온다. 책들이 있고 좋은 사람들이 있으며, 자신만을 위해 쉴 곳이 있다. 소양리 북스 키친 직원들은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다가가고, 혼자 있기를 원한다면 스르륵 빠져있다. 그들은 책과 사람으로 위로받고 쉬었다가 다시 자신의 길로 간다. 상처받고 위로받고 싶은 이들. 그리고 잠시 쉬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 2022. 9. 30.
[Book Review] #129. 니체와 함께 산책을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김윤경 옮김, 다산북스) 나에겐 내 삶에 함께 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그건 명상이다. 내가 원한다고 해서 나에게 주어지는 건 아니다. 명상과 함께 내 삶을 꾸리길 원했던 이유는 나에게 닥친 현실의 크기가 작아 지길 바랐고 그저 내 삶이 나아지길 바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것은 나의 판타지 같은 생각이었다. 그렇게 점점 현생에 치이며 명상이라는 것과 또다시 멀어지고 내 삶과는 다른 곳에 있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지내다 언젠가 읽어 보리라 하며 사둔 이 책을 다시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명상은 미지의 세계의 어느 것이 아니라 내가 어느 하나에 몰입하고 그것과 내가 경계없이 하나 됨을 느낀다는 것 그 자체가 명상이며, 명상을 한다고 해서 나에게 닥친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해 줬다. 그렇게 다시 .. 2022. 9. 28.
[Book Review] #128.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나무옆의자) 오지랖과 꼰대 요즘은 꼰대는 천대받고, 오지랖은 죄악시된다. 자신의 경험을 조금이라도 말할라치면, '라떼' 드립을 멈춰달라고 아우성이다. 그럼 이 세상 모든 꼰대를 없애고, 오지랖을 법으로 금지한 세상을 어떨까? 아마, 무척 삭막한 세상이 될 테다. 뭐든 '적당히'가 중요한데, 적당한 꼰대는 신념을 가진 자가 될 수 있고, 적당한 오지랖은 친절한 관심이 될 수 있다. 는 타인에게 무관심한것이 힙한 일이 된 것에 반대하며 꼰대를 존중하고, 오지랖을 장려한다. 그것도 편의점에서. 그래서 불편해진다. 보통 편의점은 눈 한번 맞추는 일 없이 원하는 물건만을 빠르게 가져 나온다. 하지만 창파동에 있는 편의점을 지키는 직원은 그렇지 않다. 오가는 사람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들은 존중하며 오지랖으로 다가간다. 처음 그.. 2022.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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