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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83

[Book Review] #125. 올리브 탄피 (리누 지음,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은 본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나 또한 그렇다. 비록 나는 내향적인 성향을 가졌지만 가까운 사람들에겐 내 상황과 감정에 대해 기꺼이 자세하게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이야기를 함으로써 또 다시 시작할 힘을 얻기도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주인공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쩌면 바로 대답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이야기 이기도 하다. 말을 하는 사람은 담담히 이야기하지만 그의 삶에 대한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살아냄에 있어 여러 질문과 생각 그리고 여운을 남겼다. 책을 덮고 나니 나도 그 술집으로 슬며시 들어가 맥주를 넘기며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다. 2022. 9. 20.
[Book Review] #124. 배반의 인문학: 불안 (김석 지음, 은행나무) 이 책은 불안과 요즘 사람들에게 흔히들 나타나는 정신적인 질환들에 대해 다양한 사례, 분석들 그리고 저자의 주장들을 이야기한다. 불안이라고 하는 걸 부정적인 것에만 포커스를 맞춰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긍정으로 나아가는 중간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불안은 비단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끊임없이 타인과 상호작용이 필요한 사회에서 생겨나는 문제들이 섞여 아주 복합적이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 책 에선 복합적이게 다가온 불안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이냐 라는 것에 집중하여 이야기한다. 책을 덮고나니 나에게도 그리고 누구에게든 다가와 있는 불안을 불안하다 라는 것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이며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의 문제로 나아.. 2022. 9. 18.
[Book Review] #122. 난중일기 (초판본) (이순신 지음·김문정 옮김, 더스토리) 영웅 영웅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영웅은 그 어떤 시련에도 당당히 맞선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이들을 구하곤 멋진 웃음을 지어 보인다. 튼튼한 내면과 외면이 누구든 의지하게 된다. 그럼 그들은 정말 평온한 마음으로 남을 구하고만 다닐까? 그들은 다른 생각은 하지 않을까? 거기다 그 영웅이 영화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우리같이 숨을 쉬고 잠을 자고 밥을 먹었던 사람이라면? 이순신 장군은 곧 무너질 조선을 구한 구국의 영웅이다. 그는 어떤 시련에도 당당히 맞선다. 어려운 상황에 있는 백성을 구한다. 그의 튼튼한 내면와 외면이 누구든 의지하게 했다. 하지만, 그도 인간임을 는 알린다. 난중일기에 그는 자주 아프시고, 자주 슬퍼하고, 자주 화를 삭인다. 그도 인간임을 일기는 알린다. 언제든 적이 .. 2022. 9. 14.
[Book Review] #121. 아무 목이나 끌어안고 울고 싶을 때 (황수영 지음, 이불섬) 이 책은 황수영 님이 겪어낸 하루들에 대한 감정이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읽는 와중에 나에게 일어났던 하루들과 비슷한 부분이나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글로써 읽어내는 일이 새로웠다. 그리고 나에게 때때로 정의 내리지 못한 지난 하루들을 정의 해준 느낌을 받았다. 나는 평소 예민하고 꽤 자주 밀려오는 감정들을 어찌하지 못하는 날들이 있다. 그런 날엔 스스로에게 “또 이런다”라는 말로 다그치거나 그저 울적하다는 말로 일단락시켜버리는 하루들이다. 그런 하루들은 대체로 제대로 살아내진 못한 느낌에 더 우울해진다. 이 책을 덮고 난 지금, 나의 그런 하루들을 다시 돌아보고 다시금 알아봐주고 싶어졌다. 그땐 그저 그러한 하루들 이였다고. 그리고 책 속에 등장해 나에게 다가 온 문장들은 앞으로 내가 살아낼 삶에서 또.. 2022. 9. 12.
[Book Review] #120. 백색의 소음들 (민하선 지음, 인디펍) 성장 소설은 네 명의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시작된다. 소설 속 등장하는 친구들에게 처해진 현실은 드라마라 해도 믿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진다. 읽으면서 너무 생생했던 묘사는 내가 마음이 아려 올 만큼 가까이 느껴졌다. 그리고 어른들의 결정과 행동들에 아이들이 감내해야 할 현실은 너무 혹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이 뿌듯했다. 서로가 존재함에 위로를 받는 사이 인 것이 인상적이었고 그런 친구가 있음에 참으로 다행이다 싶었다. 아이들은 그렇게 본인들에게 닥쳐온 현실들과 상처들을 본인들의 방식으로 이겨내고 또 성장했다. 그리고 아이들은 서로 여러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존재만으로 위로받았다. 책을 덮고 나니 앞으로의 친구들의 앞날엔 불행총량의 법칙으로 더 이상의 혹독한 현실이 없길 기원.. 2022. 9. 10.
[Book Review] #119. 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 지음, 나무 옆 의자) 지지리 궁상 '지지리 궁상'이라는 말이 있다. 지지리와 궁상이 합쳐진 말로 '지지리'는 "아주 몹시 또는 지긋지긋하게"라는 말이고, 궁상은 "어렵고 궁한 상태"를 이른다. 그 말은 지긋지긋하게 어려운 상태를 이르는 것이지, 무시받을 사람을 지칭하는 건 아니다. 누구나 어려울 때가 있고, 그때를 넘기면 극적인 성장을 이루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지리 궁상이라는 단어 뭉치를 자세히 살펴보니 지지리 궁상인 사람은 곧 성장을 맞이하는 사람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겠다. 지지리 궁상 상태에 도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그저 자신의 힘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지지리 궁상이 될 수 있고, 기러기 아빠로 가족을 위해 희생을 하는 지지리 궁상일 수도 있으며, 잘 나갈 때의 버릇으로 우쭐거리다 .. 2022. 9. 8.
[Book Review] #118.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 (배지영 지음, 책나물) 드라마 개개인마다 각자의 인생 드라마를 쓰고 산다. 이 책에선 작가님의 엄마 그리고 시아버지의 인생 드라마를 마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부모의 사랑을 자식은 일부분만 헤아릴 수 있을 수 정도로 크고 넓다 라는 것과 과연 내가 자식을 낳아 엄마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들 그 모든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마저 들게 했다. 그렇게 그들의 인생드라마는 생생했으며 때론 미소 짓게 하고 때론 눈가에 눈물이 고이게 했다. 그들이 겪어낸 시대에 모진 일들과 그 일 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은 그 모습에서 위로받게 되었다. 나의 부모님이 겪었고 지금 현재 살아가고 있는 드라마를 마주 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조금이라도 크나큰 사랑을 헤아리고 싶어졌다. 2022. 9. 6.
[Book Review] #117. 선택 (김운하 지음, 은행나무) 선택 선택에 대한 다양한 주장과 작가의 생각들은 내가 살면서 선택해 온 것들을 다양한 방면에 적용시켜 생각하게 했다. 나는 평소 선택을 잘 하지 못한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한 선택에 대한 후회가 생기는게 두렵다. 그런 두려움 끝에 나는 종종 선택에 대한 본질적인 궁금증이 존재했다. 그 궁금증에 대한 다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또하나 느낀 바는 “완벽한 선택이란 없다.” 라는 것. 이건 나에게 아주 중요한 문장이 되었다. 선택을 주저하게 되고 선택에 대에 일어날 미래의 일들이 두렵고 스트레스인 나에겐 아주 중요한 문장이다. 조금은 마음이 편해 졌다. 그리고 앞으로의 선택에선 좀 더 내면의 이야기를 마주하고 선택안에 언제나 존재하는 선택하지 않은 가능세계에 대해서 .. 2022. 9. 4.
[Book Review] #116. 잔디와 발자국 (이종혁 지음, 독립출판) 삶 이 소설은 나에게 삶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했다. 주인공이 안도를 중심으로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삶은 결국 희망을 통해 실현되고 하루를 살아가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한 삶은 아이러니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희망이 나타 날 수 도 있는 삶의 아이러니. 현실을 이야기하는 내용들은 삶에 대해 때론 초연하고 때론 내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하게 했다. 결국 삶은 각자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다가와있는 희망이라는 것에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지금의 나도 나에게 어떤 형태인지 모를 희망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 2022.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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