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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83

[Book Review] #115. 로마인 이야기 9: 현제(賢帝)의 세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위기 후 기회 위기를 마주한 국가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계급도, 기득권도 모두 해체되어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한다. '위기 극복'.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기꺼이 사용하도록 동의하게 된다. 평상시에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쉽게 해결된다. 문제 제거에 주저함이 없어진다. 그래서 위기를 극복한 후에는 체질이 개선된, 완전히 변모한 새로운 국가가 되어 버린다. 로마가 그러했다. 로마의 내 외부를 흔들던 문제들이 사실 로마의 구조적인 문제였고, 이 문제들은 위기 극복과 함께 모두 없어져버렸다. 위기 후 기다렸다는 듯 현명한 황제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로마를 일으켜 세워 다시 강한 로마로 만들어 냈다. 어떤 황제는 시스템을 복원하고, 로마를 이끌 리더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백.. 2022. 8. 31.
[Book Review] #114. 정선생이 만나자고 해서 Vol. 2: 오늘도 밤하늘엔 이름 모를 별들이 한가득 떠있다 (정선생 지음, 실험과 관찰) 교사 완전하길 기대하는 직업이 있다. 도덕적으로 완전하고, 실력적으로도 완전하길 바라는 직업. 바로 교사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에게는 기대하는 바가 더 클 것이다. 내가 키운 아이가 처음으로 부모의 그늘을 잠시 벗어나 교사라는 울타리에서 또래와 조우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지식뿐만 아니라 사회화라는 단계에서 좋은 지도를 받길 바라기에, 지도의 중심에 있는 교사가 여러모로 완전하길 바란다. 생각해보면 그들은 교사이긴 하지만, 직장인이기도하고 한 명의 직원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교사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완전'하길 노력하고 있다. 는 완전함을 기대받고 있는 교사들의 이야기다. 책에서 느껴지는 건, 그들이 조금이라도 좋은 교육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노력 틈틈이 그.. 2022. 8. 29.
[Book Review] #112. 로마인 이야기 8: 위기와 극복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저력 A.C. 97~29년까지 29년간 로마의 황제는 7명이었다. 거대한 몸집의 로마는 공격받을 곳은 많아지고 대응은 기민하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로마 내부에서는 중앙과 지방, 로마인과 속주민, 위와 아래가 반목하고 의심하며 갈등이 지속된다. 그 작은 불씨는 반란이라는 커다란 불로 자라나 로마를 덮쳤다. 재난도 로마를 위기로 몰아 넣었다.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은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을 지도에서 지워버렸고, 수도 로마에서는 큰 화마가 지나갔다. 총체적 난국, 위기의 로마였다. 위기는 외부와 내부를 가리지 않았고, 하나의 문제가 체 해결되기 전에 다른 문제가 등장했다. 돌파구는 없어 보였고, 이를 해결한 힘은 인간에게 없어 보이는 상황이었다. 평소에 개인은 물론 국가도 예정대로 되는 일은 없지만 그 상황에.. 2022. 8. 25.
[Book Review] #111. 좋아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해서: The essayist series 6 (주시월 지음, 아미가) 살게 하는 것, 살아내는 것. 우린 보통 '산다'로 통칭하며 지낸다. 하지만, 잘 쪼개 보면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살게 하는 것, 살아내는 것. 살게 하는 것은 나를 즐겁게 하고 궁금하게 한다. 나에겐 독서, 글쓰기 그리고 운동 정도겠다. 일상의 소중함과 작은 성취감을 주니 삶의 연료가 된다. 평소에도 꾸준히 해서 연료창고에 넣어둔다. 다만, 유통기한이 있어서 몰아서 한다고 연료창고에 계속 보관되진 않는다. 반면, 살아내는 것은 생존을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지낼때 이다. 대표적으로 직장 출근과 학교 등교가 있다. 하지 않는다면 일신상 큰 문제가 생기니 억지로라도 한다. 챙겨둔 연료를 소모하며 말이다. 언제나 연료는 부족하고 근근이 해낼 뿐이다. 다만, 아주 가끔 좋은 날이 있으나, 그건 너무 가.. 2022. 8. 23.
[Book Review] #109. 글 쓰는 전업주부의 사생활: The essayist series 4 (조혜란 지음, 아미가) 마음 더운 여름에 어머니께서는 가벼운 몸살감기와 잠잠하던 귀까지 말썽을 부려 쉬고 계셨다. 오전에 처방받아온 강한 약과 병들이 어머니 몸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어서 그런지 조용히 누워계셨다. 또 못다 한 방학숙제를 하듯 벼락치기로 휴식을 하시는 것처럼 오후의 절반을 주무셨다. 혹시나 찾으실까 해 가까운 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었다. 읽다가 어머니를 보니 왈칵 마음이 쏟아져 내렸다. 주부이자, 직장인이자, 며느리이자, 엄마이자, 아내로 살아내신 어머니의 마음을 보여주는 책 때문이었다. 은 주부의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글이다. 그녀는 자신이 어머니가 돼서야 자신의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되었음을 적어낸다. 명절 때 못 간다는 마음과 지금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저자의 어머니. 오래전 저자의 어머니와 할머니.. 2022. 8. 19.
[Book Review] #106. 요즘생각 Ⅳ (꿈노니, 무감각, 우솜, 이기적, 재, 홍이주 지음, 치즈북스) 감각 우리의 기억이 감각으로 선명히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 기억이 감각을 되살려 내기도 하고, 감각으로 기억이 선명해지기도 한다. 나에게도 감각으로 뚜렷이 기억된 것이 있다. 장작 향. 할머니는 두부를 예스러운 방식으로 만드셨다. 시골 마당에 솥을 걸어 놓고 장작을 넣는다. 두부가 눌어붙을까 끊임없이 저으며 만드셨다. 오직 손자를 위해서 말이다. 어린 나는 무슨 일을 하시나 하며 옆에서 이리저리 보았고, 그때 맡았던 향이 할머니와의 추억으로 남아있다. 장작 향과 할머니의 기억이 하나의 덩어리가 된 듯, 향이 나면 기억이, 기억을 꺼내면 향이 난다. 의 이번 주제는 하루, 미각, 청각, 후각, 시각이다. 감각 와 기억이 뒤섞인 이야기는 할머니의 생각을 장작 향과 함께 꺼내게 했다. 또, 작가들의 다양한 .. 2022. 8. 13.
[Book Review] #105.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유홍준 지음, 창비) 제주 제주는 오랜 기간 대한민국이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 섬이다. 좁은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기 때문일까. 아니면 남쪽 섬이 주는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일까. 힐링과 여행을 위해 우린 그곳에 간다. 요즘은 한 달 살기라는 방법으로 제주를 누리지만, 우린 그곳을 스쳐가는 여행지로 여긴다. 그래서 맛집과 휴양지, 자연경관에 사람이 유독 북적인다. 제주의 삶이 있는 곳은 이름은 낯설고 이야기는 모르기 일쑤다. 그곳도 사람이 오랫동안 살아왔는대도 말이다. 은 제주 사람 이야기가 있다. 오랫동안 내 마음에 머무르고 있는 이야기는 '와흘 본향당 소지'이야기다. 장수한 나무가 주는 신비로움이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곳에 답답한 마음에 소원을 빌었다. 소원이 이루어진 다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2022. 8. 11.
[Book Review] #104. 미치도록 떠나고 싶어서: The essayist series 2 (홍아미 지음, 아미가) 장단 사회에 흐르는 장단이 있다. 대학에 가고, 대기업에 취업하며, 결혼으로 가정을 꾸리는 일이 바로 그 장단 중 하나다. 그 장단에 춤추고 노래를 부르는 게 정상처럼 보이고, 그 외의 장단에는 눈총을 주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어버린다. 그래서 모두들 자신의 장단은 접어두고 사회에 흐르는 장단에 맞춰 살려고 한다. 그러다 자신의 장단을 잃어버렸다는 자각에 현타가 오기도 한다. 그럼 내 진짜 장단은 무엇일까? 는 저자 자신만의 장단과 변화를 들려준다. 여행작가로의 장단이 코로나라는 변주로 부지런한 집순이가 되고, 세상을 향에 강하게 소리치던 장단이 잔잔하지만 강한 힘을 가진 장단으로 바뀌는 과정이 있다. 세상의 장단이 아니라 자신의 장단을 찾고 유연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에세이다. 그대의 장단은.. 2022. 8. 9.
[Book Review] #101. 신인일기 (백수민 지음, 루시앤크리스) 성지순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 게시물에 사람들이 가 댓글을 단다. "성지순례 왔습니다". 그 일이 이뤄졌음에 감동하고, 그 일을 정확히 예측함에 놀라, 오며 가며 댓글을 다는 성지순례. 베니스, 칸, 베를린, 모스크바 영화제뿐 아니라 아카데미를 휩쓴 이의 신인 때 글이 있다면 많은 이들이 그 글을 성지 순례하게 될 것이다. 그 사람의 시작이 궁금하고 그 사람의 고민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글 속에 자신의 미래를 예측했다면 이보다 더 성지로 여기며 방문할 곳을 없을 것이다. 는 배우 백수민의 시작을 보여주는 글이다. 자필로 쓰인 글은 힘차기도 하고, 때로는 우울해 보이기도 한다. 그녀의 고민과 갈등이, 그녀의 오르락내리락하는 기분이 생생히 전달되는 손글씨. 우리 모두 학교에서 직장 에서의 신인 시절.. 202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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