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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83

[Book Review] #90. 친애하는 브라우니 씨 (이두리 지음, 몽글책방) by 커피문고 사장 어른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브라우니 씨의 존재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저 나이가 많아 어른이라기보다 영혼이 성숙되어있는 진정한 어른을 만난 것 같았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영물들에게 힘이 되는 존재 책 속에 등장하는 영물들은 삶에서 닥치는 어려움들과 고민들을 어김없이 브라우니 씨에게 털어놓는다. 그 대화 속에서 브라우니 씨의 지혜는 빛을 발한다. 그리고 이야기들을 읽고 있자 하면 "나에게 브라우니 씨 같은 분이 있었다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을 덮고 나니, 매일이 처음이고 낯선 일들을 겪어 내고 있는 당신에게도 브라우니 씨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커피문고 큐레이터 북리뷰 [Book Review] #70. 친애하는 브라우니 씨 (이두리 지음, 몽글책방) 잠금해제 나는 적당한 가.. 2022. 7. 12.
[Book Review] #87.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유홍준 지음, 창비) 수학여행 아득히 머나먼 옛날 수학여행을 갔다. 고등학생 때 제주도를 간 기억이 있는 것으로 보아 중학생 때 간 곳이 경주인 듯싶다. 그때야 장소가 무엇이 중요했으랴. 그저 생소한 곳에서 친구들과 노는 일이 재미였으리라. 그럼 전국에 있는 선생님들은 경주로 학생들을 왜 데리고 갔을까? 그 오랜 궁금증의 해답은 이 책과 성인 된 후 방문한 경주에서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강타하기 전에 가본 곳 중 하나가 경주였다. 학생때의 추억과 이 책이 그곳으로 나를 이끌었고, 그때야 알게 되었다. 왜 선생님들이 학생을 데리고 경주는 가는지 말이다. 나지막한 건물들과 우뚝 솟은 왕릉의 콜라보, 밤에 조명을 비추는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의 모습은 나를 신라로 데려갔다. 그 중 압권은 석불사와 불국사. 우선 멋있었다. 는.. 2022. 7. 6.
[Book Review] #86. 차초초 (차정효 지음, 독립출판) 마음 커피문고 사장이자, 내 동생이 읽어보라 성화인 책이 있었다. 소설인데 참 짧다 싶었다. 거기다 두 편. 3분의 1 지점을 읽었을까? 무언가 책 사이에서 떨어졌다. 작가의 편지였다. 편지를 읽고는 미소를 짓으며 옆에다 내려놓고는 마저 책을 읽어 내려갔다. 두 개의 이야기를 읽어 내곤 책을 덮고 몇 초간 가만히 책의 온기를 느꼈다. '추천의 이유가 있군'이라는 생각이 온기의 끝과 함께 다가왔다. 글은 글쓴이의 내면을 들어내 보이는 일이다. 그러니 기교를 부리고 이리저리 숨긴다 해도 글쓴이의 내면의 조각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작가의 편지와 두개의 이야기는 작가의 따뜻한 내면을 보기에 충분한 조각을 전해했다. 는 두 편의 소설을 담아낸 집이다. 현실에 있으면 하는 두 개의 판타지가 소설집에 있다. 기억을 .. 2022. 7. 4.
[Book Review]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지음, 창비) 청소년 청소년 문학은 무엇일까? 청소년에만 국한된 아름다운 이야기 아니면 그들에게 올바른 길을 안내한다는 미명 아래 훈계로 가득한 이야기 일까? 결론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동화의 업그레이드 버전일까? 이 또한 아니라면, 청소년에게는 사뭇 진지하지만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이야기일까? 는 그저 청소년만의 문학이라는 생각을 박살내 버린 책이다. 어린이들은 신체적 성장 중에 인지 능력도 함께 성장한다. 성장 초기에는 동화와 현실을 혼동한다. 아기 상어가 어디에 살고 있다고 믿으며, 뽀로로를 찾기도 한다. 성장이 완숙해지면 우리는 동화와 현실을 분리하고 어른이라는 티켓을 끊어 현실의 문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걸어 들어간 곳. 현실은 팍팍하다. 먹고사니즘 때문에 전쟁같은 긴장감을 견디.. 2022. 7. 3.
[Book Review] #85. 로마인 이야기2: 한니발 전쟁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시스템의 로마 vs 영웅의 카르타고 포에니 전쟁의 시작부터 카르타고의 멸망까지를 기록한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은 이다. 개방과 유연함으로 성장해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한 로마는 커다란 적과 일전을 하게 된다. 바로 카르타고. 지중해를 지배하고 대규모의 식량을 생산하는 강대국과의 전쟁은 모든 것을 건 일전이었으리라. 불세출의 카르타고의 영웅인 한니발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알프스를 코끼리와 군인을 데리고 넘어가 이탈리아 반도 전체를 유린한다. 한니발은 10년간 로마를 짓밟고 다녔다. 로마의 장군들은 그와 만나면 여지없이 패배하거나 전사했다. 한니발은 보급도 없이 적진에서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하지만 시스템의 로마는 끊임없이 장군들을 보내고, 군사를 모으며, 보급했다. 원로원과 로마 시민들은 한니발과 전.. 2022. 7. 2.
[Book Review] #82.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 남도답사 일번지 (유홍준 지음, 창비) 여행 코로나19가 종식되어가니 억눌려있던 여행 욕구가 치솟는다. 가깝게는 동남아, 멀리로는 유럽과 북아메리카까지 어디든 비행기를 타고 떠나고 싶은 심정이다. 여행을 당장 떠날 순 없으니, 어딜 가볼까라는 생각으로 인터넷을 뒤져본다. '어우 아직 나라별로 코로나 상황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에 해외여행을 조금 미루기로 했다. 그래도 가야 하니, 국내라도 찾아보자 하며 컴퓨터에서 눈을 떼어 고개를 들어보니 눈에 들어오는 책이 있었다. 가 바로 그 책이였다. 단순 여행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이야기로 안내하는 책이다. 저자는 강진, 해남, 경주, 설악산, 문경, 담양, 고창, 양양에 이야기가 걸린 문화유산으로 안내한다. 장소에 이야기를 더하니 무의미해 보이던 돌무더기가 감동이 되고, 의미 없어 보이던 길이 마음을.. 2022. 6. 27.
[Book Review] #81. 로마인 이야기1: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로마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말은 현재는 미약하지만 훗날 큰 성공을 이루리라는 다짐 또는 위로 정도로 쓰이곤 한다. 그럼 진짜 '로마'는 어떻게?라는 의문이 생긴다. 서로마 1,200년, 동로마 2,200년을 넘는 세월을 버텨낸 것일까? 거기다, 작은 나라가 아닌 유럽을 지배한 로마는 어떤 시스템이, 어떤 사람이, 어떤 상황이 만들어 낸 것일까? 로마는 어떤 하루가 모여 이룩된 것일까?라는 의문들이 줄을 잇는다. 는 거대한 로마의 장구한 역사의 시작이다. 로물루스가 건국한 로마의 미약한 시작부터 500년 만에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위기에 로마는 변화했고, 사람과 국가를 막론하고 장점이 있으면 흡수해 나간다. 로마를 유지한 민회, 원로원, 평민 회의가 만들어지고 법.. 2022. 6. 26.
[Book Review] #80. 슬기로운 생활법률 (박일환 지음, 한국교육방송공사) 법 "OOO 명예훼손" 혐의 오늘 1심 선고" "OOO 대표 구속" "데이트 폭력 가해자 항소심서 가중처벌" 나에게 다가오는 법은 무섭고, 흉악범죄자에겐 나약해 보였다. 과태료라도 나오면 심장이 덜컹 내려 앉기도 하면서, 속으로는 억울했다. 하지만 '어쩌랴 하며' 얼른 치워버렸다. 반면, TV에 나오는 흉악범죄자에겐 인권을 보장하며 나약하게 군다. 그 또한 억울했다. 그러한 법은 싫었다. 그래서 무서울 땐 멀리하게 되고, 나약할 땐 외면했다. 법은 나타날때 마다, 나에게서 멀어질 뿐이었다. 은 대법관이 셨던 박일환 변호사의 법 이야기다. 법이 무서워 달아날 존재이면 안되고, 나약하다고 고갤 돌릴 존재도 않음을 말한다. 가까이 두고 나를 보호할 도구라 알려준다. 근로자인 나에게, 임차인인 나에게 권리가 있.. 2022. 6. 25.
[Book Review] #78. 언어의 온도 (이기주 지음, 말글터) 필사 글을 잘 쓰고자 필사를 한다. 칼럼을 하기도 하고, 예전에 읽던 책 중에 좋은 문장을 하기도 한다. 필사를 컴퓨터로 하기도 하는데, 최근에는 손글로도 하고 있다. 문장과 글이 무척 마음에 드니 컴퓨터로 '투다닥'거리며 빨리 넘어가기보다 천천히 손으로 하고 싶다는 마음에 하고 있다. 어깨도 아프고, 성격이 급한 나에게는 수행의 과정처럼 힘들다. 그래도 단어가 날아와 꽂히고 문장이 눈을 시큰거리게 하니 글맛이 손으로 전해져 계속하고 있다. 가 바로 내가 손으로 필사하는 책이다. 글이 무척 좋은 것도 필사를 하는 이유이지만,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글을 읽다 눈물이 주르륵 났다. 하나의 글 때문이기보다는 감정을 계속 때렸기 때문인 듯했다. 잽을 계속 맞다가 어느새 쓰러져있던 나는 필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 2022.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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