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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83

[Book Review] #67. 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김은모 옮김, 놀) 오지랖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 있다.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며 이리저리 참견하고 다닌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금방 잊는 특징이 있다. 다른 참견을 위한 여행에 가벼운 머리로 가야 하기에, 기억을 버리고 가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파편화된 개인만 있는 요즘에는 간헐적 오지라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치기도 한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하는 오지랖이 필요한 시절이다. 다만 가끔씩. 은 타인에게 관심을 가게하는 이야기다. 자신이 유능한 탐정이라 오해하는 오지라퍼, 뒤에서 조용히 수습해가는 직원의 사계절 이야기. 부서진 청동상, 상처 입은 신목, 갑작스럽게 처분되는 가재도구, 부서진 주지스님의 저금통. 중고 상점을 오가는 물건에 붙은 이야기가 따스히 나오는 소설이다. 적당한 오지랖은 서.. 2022. 6. 12.
[Book Review] #66. 아비투스 (도리스 메르틴 지음·배명자 옮김, 다산초당) 아비투스 아비투스 '제2의 본성'과 같은 것으로 친숙한 사회 집단의 습속·습성 따위를 뜻하는 말 우린 끊임없이 나와 타인이 어느 집단에 있는지, 확인하고 질문받는다. 중산층인가, 직장인인가, MZ세대인가. 다양한 기준이 사람을 갈라 집단으로 묶어낸다. 묶인 집단에는 공통점이 있는 걸까? 때때로 혼란하다. 같은 부자라도 누구는 졸부로 무시하고, 누구는 존경받는다. 누구는 추앙받는 지식인기도 하고, 누구는 멸시받는 지식인이 되기도 한다. 무엇이 이를 가르는 것일까? 는 혼란에 답한다. 크게는 사회집단, 작게는 나를 규정하는 아비투스로 설명한다. 아비투스는 7가지 자본으로 구분 짓는다.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언어, 사회, 신체. 각 자본을 구성하는 요소와 효용가치를 내어 보인다. 그리고 각 자본의 끝에.. 2022. 6. 11.
[Book Review] #65. 대부 (마리오 푸조 지음·이은정 옮김, 늘봄) 원작 영상물에 감동을 받아 원작을 찾기도 하고, 내가 감동받은 작품이 원작이 되는 영상물이 나오길 기다리기도 한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영상과 글을 오가며, 채워지기도, 변화하기도, 없어지기도 하는 부분을 알아차리는 재미가 있다. 또, 영상미에 빠지기도 하고 글맛에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 는 코를레오네가(家)의 격동의 가족사이다. 이민자는 대거 유입되고, 정세는 혼란한 미국에서 자신의 가족을 지켜내고 위협에 맞서나 가는 이야기. 가문을 일으킨 돈 코를레오네에서부터 다음 마이클 코를레오네까지의 위기와 극복의 드라마. 혼탁한 세상에서도 주인공은 상점 직원에서부터 상원의원에 이르기까지 존경과 지지를 받는다. 목적을 위해선 치욕을 이겨내고 화를 참으며, 강한 힘을 자제하며 일을 해결해 나가기도한다. 위기를 넘나.. 2022. 6. 10.
[Book Review] #64. 이순신의 바다 (황현필 지음, 역바연) 이순신 내 삶의 무게에 힘이 부칠 때 찾아보는 이야기가 있다. 충무공 이순신. 400년이 훌쩍 넘은 시차에도 불구하고 읽을 때마다,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가슴은 먹먹해지고,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화가 나기도 한다. 그러한 "삶을 어찌 살아내셨을까?" "무엇으로 견뎌내셨을까?" 가 궁금하다. 는 조선에 닥친 전란을 온몸으로 감당해내신 이순신의 이야기이다. 책에서는 화약냄새가 나고, 격군의 부르튼 손이 보이며, 쓰러지는 왜군의 비명이 들린다. 이순신 장군의 고민은 선명하고, 치러낸 해전은 또렷하다. 무능한 임금은 시기하고, 소인배인 신하는 견제하며, 탐욕스러운 동맹군은 비협조적이고, 아군은 겁쟁이인 상황에 놓인 이순신 장군. 치욕을 견디고, 승리로 이끈 그분의 자취를 따라가 보자. 책을 열어 이순신 .. 2022. 6. 9.
[Book Review] #62. 달러구트 꿈 백화점2 (이미예 지음, 팩토리나인) 후유증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나면 간절히 바라는 게 있다. '다음 편 나왔으면 좋겠다.' 내가 충분히 그 세계관에 담겼다 나오고, 등장인물들과 교감한 후유증이다. 어떤 책은 짧게, 또 어떤 책은 길게 후유증이 지속된다. 이 책은 긴 편에 속했다. 은 꿈 백화점 후유증을 낫게 한 약이다. 밝은 페니, 든든한 달러구트 사장님. 그리고 여전한 직원들. 그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기쁨. 후유증이 남더라도 그들이 펼쳐가는 이야기에 빠지게 된다. 상상에 다시 한번 빠져 그들 옆에 서, 교감한다. 또 다시 후유증이 오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한 그곳. 나는 문을 열며 질문한다. "페니 오늘 꿈은 많이 들어왔나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 1 [Book Review] #58.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팩토리.. 2022. 6. 7.
[Book Review] #61. 사업을 한다는 것 (레이 크록 지음·이영래 옮김, (주)센시오) 초코콘 겨울과는 멀고 봄과는 다소 가까운 2월부터 초코콘이 그리 먹고 싶었다. 몇 차례 여자 친구와 방문한 그곳에는 초코콘이 없었다. 방문하고 실패하길 여러 번. 이른 아침 먼 곳을 갈 때, 드라이브 스루로 가서 맥모닝을 주문하며 다시 물어봤지만, 역시나 안된다는 답변뿐. 그렇게 먹고 싶다는 욕망이 커졌다가 사그라들기를 반복하다, 잊혔을 때 우연히 본 노란색 'M'은 초코콘에 대한 마음에 불을 질렀다. 그곳은 바로 행복의 나라 맥도널드이다. 은 지금의 맥도널드를 만든 레이 크록의 이야기다. 시골 가게였던 맥도널드를 세계적 기업으로 만든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맥도널드 형제와의 갈등, 끊임없는 혁신, 위가와 극복이 반복되는 역사이다. 사업을 성장시킨 그의 고통과 고민, 그리고 삶으로 만들어낸 통찰이 있는 .. 2022. 6. 6.
[Book Review] #60. 비트코인보다 여자친구 (수박와구와구 지음,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 통찰 예리한 관찰력으로 꿰뚫어 보는 시선이 통찰이다. 같은 사안, 같은 물건이라도 통찰은 그 이면을 꿰뚫어 보고, 우리를 전혀 다른 논리의 길로 안내해 예상치 못한 곳에 데려다준다. 도착지에서 우리는 "오~"라는 탄성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피식"이라는 한쪽 입꼬리만 올라가 바람 세는 소리와 함께 미소 짓기도 한다. 는 저자의 연애에 대한 통찰을 담은 책이다. 진중하다가도 가벼운 이야기로 이어 진다. 정신없이 단박에 읽어 내려갔다. 남 이야기와 연애의 조합이라면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거기다 묘하게 생각거리도 남기는 책이다. 저자의 통찰로 안내되는 곳으로 가보자. 독특한 생각에 저자의 다른 책도 궁금해지리라. 독립서점에 부탁해야겠다. " 입고되나요?" 2022. 6. 5.
[Book Review] #59. 뉴스의 시대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문학동네) 뉴스 뉴스의 홍수 속에 산다. 휴대전화를 두드려 켜도 뉴스, 컴퓨터 메인 페이지도 뉴스, TV에는 24시간 뉴스다. 끊임없이 쏟아져 내 눈과 귀를 덮쳐온다. 눈은 흐릿해지고 귀를 먹먹해진다. 사실을 알기도 전에 최신 뉴스는 다른 최신 뉴스로 밀려가 버린다. 뉴스는 끊임없이 흘러가고 그저 잔상만 내게 남긴다. 는 현대의 뉴스를 사용하는 가이드북이다. 뉴스는 정치, 해외, 경제, 유명인, 재난, 소비자 정보로 나뉜다. 뉴스가 대중을 휘두른다. 중요한 정보를 숨기기도, 작은 정보를 확대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를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알린다. 그리고 뉴스 이면에 이야기를 읽어내는 힘을 길러준다.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선 뉴스가 필요하다. 다만, 휘둘리면 기분이 나쁘고, 중요도를 파악치 못한 건 내게 미칠 위기.. 2022. 6. 4.
[Book Review] #58.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팩토리나인) 꿈 가끔 꿈을 꾼다. 대부분은 기억에서 빠르게 휘발되고, 일부만이 남는다. 스토리는 뒤죽박죽이기도 하고, 개연성은 없지만, 내 기분을 좌우하기도 한다. 꿈을 꾼 날에는 공상을 시작한다. 휘발되는 꿈을 잡으려고 혼잣말로 시작해 꿈은 무엇일까? 미래를 알려주는 신호? 나도 모르는 무의식의 반영?이라는 질문이 꼬리를 문다. 공상도 잠깐 눈을 뜨고 샤워를 하러 간다. 출근 준비 시작. 현실 복귀. 은 꿈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꿈 제작자, 꿈 판매 상점, 꿈 구매자, 지불하는 방법까지.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책을 덮지 못하고 꿈 백화점으로 한발 더 다가가게 한다. 이야기는 나를 미소 짓게 하고, 슬픔으로 눈물을 찍어내기도 한다. 책을 덮고 꿈 구매자로 그곳을 방문하고 싶은 생각에 잠이 든다. 달러구트 꿈.. 2022.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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