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 #76.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장명숙 지음, 김영사)
필름 인덱스 책을 읽을 때 필름 인덱스*를 붙이고 줄을 긋는다. 다음에 책을 읽을 때, 편히 읽어 보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짧은 글을 쓰기 위한 요긴한 영감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책은 고슴도치처럼 다닥다닥 인덱스가 붙어 있고, 어떤 책을 하나 두 개 정도로 깔끔하기도 하다. 많이 있다고 좋은 책은 아니고, 적다고 나쁜 책은 아니다. 다만, 그 순간 내가 겪고 있는 환경과 기분의 주파수가 맞게 되면, 많이 붙는 경향이 있다. 가끔 다시 읽을 때, 왜 붙였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하니 말이다. 어찌 되었건, 이 책은 아래의 사진 처럼 고슴도치가 되어있었다. 는 밀라논나의 생각의 단상을 묶어놓았다. 책은 이탈리아로 간 결기, 아이가 보고싶어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이 생생히 전달된다. 그녀가 현재 이..
2022. 6. 21.
[Book Review] #75. 공간이 만든 공간 (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차이 결과에는 이유가 있다. 대체로라는 단서가 붙긴 하지만. 우리의 수준으로 알 수 없는 '기적' 같은 일들이 있으니 단서를 붙였지만, 대부분의 일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기술의 발전이 같은 휴대폰, 같은 TV, 같은 냉장고, 같은 차를 쓰긴 하지만, 유럽과 아시아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빵을 먹는 유럽, 쌀밥을 먹는 아시아, 개인을 중시하는 유럽, 집단을 중시하는 아시아, 돌로 짓는 공간이 많은 유럽, 나무로 짓는 공간이 많은 아시아. 이 차이에도 이유가 있을 터였다. 은 질문에 답을 전한다. 알파벳을 쓰는 유럽, 한자를 쓰는 아시아, 체스를 두는 유럽, 바둑을 두는 아시아. 당대의 최고의 기술과 막대한 자금을 동원한 공간의 구성의 차이까지. 스포일러는 하자면, 그 차이의 기원은 '강수량'이다. 고..
2022.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