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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13

[Book Review] #111. 좋아하는 데도 용기가 필요해서: The essayist series 6 (주시월 지음, 아미가) 살게 하는 것, 살아내는 것. 우린 보통 '산다'로 통칭하며 지낸다. 하지만, 잘 쪼개 보면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살게 하는 것, 살아내는 것. 살게 하는 것은 나를 즐겁게 하고 궁금하게 한다. 나에겐 독서, 글쓰기 그리고 운동 정도겠다. 일상의 소중함과 작은 성취감을 주니 삶의 연료가 된다. 평소에도 꾸준히 해서 연료창고에 넣어둔다. 다만, 유통기한이 있어서 몰아서 한다고 연료창고에 계속 보관되진 않는다. 반면, 살아내는 것은 생존을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지낼때 이다. 대표적으로 직장 출근과 학교 등교가 있다. 하지 않는다면 일신상 큰 문제가 생기니 억지로라도 한다. 챙겨둔 연료를 소모하며 말이다. 언제나 연료는 부족하고 근근이 해낼 뿐이다. 다만, 아주 가끔 좋은 날이 있으나, 그건 너무 가.. 2022. 8. 23.
[Book Review] #110. 글쓰기는 모든 것을 끌어안는다: The essayist series 5 (박성혜 지음, 아미가) 변화 글을 꾸준히 써내고 있다. 지금은 서평이 그러하다. 타인이 써놓을 글을 읽고 쓰지만 사람에 따라 느끼는 바가 다르고, 관점이 다르기에 다른 서평이 나온다. 또 같은 사람이더라도 오늘 쓰냐, 1년 후에 쓰냐에 따라 다른 글이 나온다. 그건 내가 끊임없이 외부와 상호작용하며 변하기 때문이리라. 1년 전의 나는 환경공학을 연구하는 사람이었다면 지금은 커피문고 북큐레이터라는 극적인 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는 저자의 변화를 담아낸 듯하다. 사보를 열심히 쓰던 저자가 자신을 글을 써내는 저자로 바뀌고, 여행 작가인 저자가 코로나19에도 적응을 위한 변화하는 모습들이 있다. 모든 조건을 다르지만 내가 겪은 고민과 비슷한 흔적이 보였다. 무엇보다 글쓰기에 대한 애정도 보여 동료를 만난 듯 무척 반가웠다. 제목 처.. 2022. 8. 21.
[Book Review] #109. 글 쓰는 전업주부의 사생활: The essayist series 4 (조혜란 지음, 아미가) 마음 더운 여름에 어머니께서는 가벼운 몸살감기와 잠잠하던 귀까지 말썽을 부려 쉬고 계셨다. 오전에 처방받아온 강한 약과 병들이 어머니 몸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어서 그런지 조용히 누워계셨다. 또 못다 한 방학숙제를 하듯 벼락치기로 휴식을 하시는 것처럼 오후의 절반을 주무셨다. 혹시나 찾으실까 해 가까운 곳에서 조용히 책을 읽었다. 읽다가 어머니를 보니 왈칵 마음이 쏟아져 내렸다. 주부이자, 직장인이자, 며느리이자, 엄마이자, 아내로 살아내신 어머니의 마음을 보여주는 책 때문이었다. 은 주부의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글이다. 그녀는 자신이 어머니가 돼서야 자신의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 알게 되었음을 적어낸다. 명절 때 못 간다는 마음과 지금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저자의 어머니. 오래전 저자의 어머니와 할머니.. 2022. 8. 19.
[Book Review] #107. 이 순간의 삶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 The essayist series 3 (조은영 지음, 아미가) 솔직함 우린 솔직할까? 아마 때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제각기 다른 모양과 크기를 가진 솔직함을 사람에 따라 보여주기도 하고 감추기도 한다. 부모님에게, 친구에게, 아내에게, 자식에게 보여줄 조각과 숨길 조각이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린 조각의 솔직함을 내보이긴 하지만, 솔직함의 전체를 내보이진 못한다. 듣는 이가 상처가 되길 걱정하기도 하고, 숨기고 싶은 약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조각의 솔직함만을 내보인다.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 조각의 크기는 작아지는데, 아마 관계가 많아지는 게 원인이 아닐까 한다. 는 솔직한 자신의 마음의 조각을 내보이는 책이다. 저자는 엄마, 딸, 아내, 며느리, 직장인으로의 아픔과 생각을 소리쳐 적어낸다. 용기있게 내보인 조각들은 타인을 이해하는 범.. 2022. 8. 15.
[Book Review] #104. 미치도록 떠나고 싶어서: The essayist series 2 (홍아미 지음, 아미가) 장단 사회에 흐르는 장단이 있다. 대학에 가고, 대기업에 취업하며, 결혼으로 가정을 꾸리는 일이 바로 그 장단 중 하나다. 그 장단에 춤추고 노래를 부르는 게 정상처럼 보이고, 그 외의 장단에는 눈총을 주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어버린다. 그래서 모두들 자신의 장단은 접어두고 사회에 흐르는 장단에 맞춰 살려고 한다. 그러다 자신의 장단을 잃어버렸다는 자각에 현타가 오기도 한다. 그럼 내 진짜 장단은 무엇일까? 는 저자 자신만의 장단과 변화를 들려준다. 여행작가로의 장단이 코로나라는 변주로 부지런한 집순이가 되고, 세상을 향에 강하게 소리치던 장단이 잔잔하지만 강한 힘을 가진 장단으로 바뀌는 과정이 있다. 세상의 장단이 아니라 자신의 장단을 찾고 유연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에세이다. 그대의 장단은.. 2022. 8. 9.
[Book Review] #103. 지금이 가장 찬란한 나이야: The essayist series 1 (소소 지음, 아미가) 에세이 에세이는 왜 읽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하다, 이 책이 그 답의 조각을 알려줬다. 우린 자신만의 성을 쌓으며 산다. 누군가의 비난, 눈총, 억울한 일들이 성을 쌓기를 압박한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 자신만의 공간을 단단히 만들어 낸다. 높고 튼튼한 벽일수록 안전하다고 느끼니, 마음의 성, 마음의 벽은 점점 단단하고 높아진다. 마음은 안정화되나 마음의 확장을 기대할 수 없다. 시간에 따라 벽을 더 새우면 마음의 공간으 안으로 더 작아진다. 내가 지은 성을 나선다는 건 바람을 맞고, 강을 건너기도 해야하는 고난을 겪는 것이다. 그럼에도 성을 나선다면, 우리는 위험을 피하는 전략을 세우기도 하며, 몇 번 그 위험을 온몸으로 겪고 나면 맷집이 생기기도 한다. 곧 내 성장으로 이어진다. 거기다 마음의 .. 2022. 8. 7.
[Book Review] #102. 솔직히 말해서, 우리 (다섯지혜 지음, 독립출판) 친구 친구 예닐곱 명이 매년 펜션에서 일 년에 한 번씩 모임을 가진다. 오랜만에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나는 잘살고 있다, 너는 어떠니? 의 안부를 묻는다. 때론 자신의 힘든 일을 가감 없이 전하기도 한다. 그럼 서로 그 일을 나눠 가지니 모임이 끝나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래서 매년 모이는 듯싶다. 올해도 친구들과 만났다. 지난밤에 신나게 놀며, 이야기하고 난 후 아침을 맞이했다. 푸르른 산을 바라보는 테라스에 앉아 읽다가 만 책을 꺼내 읽는다. 친구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나만의 감상을 즐기는 것도 꽤 괜찮은 일이다. 무척 멋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여하튼 책을 읽다 보면, 멀리 뻐꾸기 소리가 들리고 짹짹거리며 날카로운 새소리가 아침의 고요함을 채운다. 그때 읽은 책이 바로 였다. 본문에 "나는 당신에게.. 2022. 8. 5.
[Book Review] #93. 나의 오늘들이 반짝인다 (다섯지혜 지음, 독립출판) 향 감각이 예민한 편은 아닌데, 책을 넘기다 향이 났다. 기분 좋게 따뜻한 향. 고개를 갸웃거리며 범인(?)을 찾아 나셨다. 너냐?, 넌가? 하며 용의자를 하나씩 지우다 마지막에 남은 녀석은 바로 이 책이었다. 코를 가져다 범인임을 최종 확인하며 미소가 스르르 나왔다. 작가님이 전한 향이 내게 전달되는 4D의 경험을 했다. 향과 함꼐 건너온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번 미소를 지으며 읽어 내려간 책이다. 는 다섯지혜의 하루하루의 힘 뺀 일상 에세이다. 책의 전체는 편안하고 따뜻한 저자의 생각이 전해진다. 책 전반에 흐르는 친근감은 저자가 겪은 일들이, 그리고 일상이 현재 내가 겪어내고 있는 일상과 내가 바라는 일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힘 뺀 저자의 일상이 부럽다. 뭐든 극복해야 하고 .. 2022. 7. 18.
[Book Review] #76.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장명숙 지음, 김영사) 필름 인덱스 책을 읽을 때 필름 인덱스*를 붙이고 줄을 긋는다. 다음에 책을 읽을 때, 편히 읽어 보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짧은 글을 쓰기 위한 요긴한 영감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책은 고슴도치처럼 다닥다닥 인덱스가 붙어 있고, 어떤 책을 하나 두 개 정도로 깔끔하기도 하다. 많이 있다고 좋은 책은 아니고, 적다고 나쁜 책은 아니다. 다만, 그 순간 내가 겪고 있는 환경과 기분의 주파수가 맞게 되면, 많이 붙는 경향이 있다. 가끔 다시 읽을 때, 왜 붙였을까? 하는 생각이 스치기도 하니 말이다. 어찌 되었건, 이 책은 아래의 사진 처럼 고슴도치가 되어있었다. 는 밀라논나의 생각의 단상을 묶어놓았다. 책은 이탈리아로 간 결기, 아이가 보고싶어 포기하고 싶었던 마음이 생생히 전달된다. 그녀가 현재 이..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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