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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문고 북 큐레이션146

[Book Review] #91. 로마인 이야기 3: 승자의 혼미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혼미 중국인은 '위기'를 두 글자로 씁니다. 첫 번째는 위험의 의미이고 두 번째는 기회의 의미입니다. 위기 속에서는 위험을 경계해야 하지만 기회가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존 F. 케네디- 로마는 카르카고와의 전쟁이라는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죽음의 위기를 극복한 승자로 지중해의 지배자가 되었다. 위기에서 기회를 잡은 로마. 그러나 그 순간 다른 위기가 로마를 찾아왔다. 이제는 내부에서 찾아온 위기다. 는 포에니 전쟁을 최종적으로 승리한 로마의 또 다른 위기의 역사가 있다. 급격한 팽창은 시스템의 변화를 요구한다. 큰 힘에 대한 의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변모하는 로마는 진통을 겪는다.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강력한 독재 리더인 마리우스 술라의 등장. 술라 체제를 무너트리고 로마를 확장시킨 폼페이우스... 2022. 7. 14.
[Book Review] #90. 친애하는 브라우니 씨 (이두리 지음, 몽글책방) by 커피문고 사장 어른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브라우니 씨의 존재는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그저 나이가 많아 어른이라기보다 영혼이 성숙되어있는 진정한 어른을 만난 것 같았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여러 영물들에게 힘이 되는 존재 책 속에 등장하는 영물들은 삶에서 닥치는 어려움들과 고민들을 어김없이 브라우니 씨에게 털어놓는다. 그 대화 속에서 브라우니 씨의 지혜는 빛을 발한다. 그리고 이야기들을 읽고 있자 하면 "나에게 브라우니 씨 같은 분이 있었다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책을 덮고 나니, 매일이 처음이고 낯선 일들을 겪어 내고 있는 당신에게도 브라우니 씨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커피문고 큐레이터 북리뷰 [Book Review] #70. 친애하는 브라우니 씨 (이두리 지음, 몽글책방) 잠금해제 나는 적당한 가.. 2022. 7. 12.
[Book Review] #89. 데뷔의 순간 (한국영화감독조합 지음·주성철 엮음, 푸른숲) 시작 시작이 궁금한 이들이 있다. 현재의 내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것처럼 커 보이는 이들은 그 시작이 특히 더 궁금해진다. 가깝게는 나를 지도하신 교수님이 있고, 멀리에는 과거에 역경을 이겨낸 위인들도 있다. 요즘 우리나라 영화들이 심심치 않게 유명 영화제에 출품되어 상을 타온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천만 영화가 나오기도 한다. 영화라는 작품이 우리나라에서는 무럭무럭 자라나고 세계인들에게 인정되니 한국인이라는 자부심마저 든다. 영화에 중심에 있는 감독은 어떤 시작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자연스레 든다. 천만 감독, 감독상 수상 감독, 작품상 수상 감독. 이들의 시작은 어땠을까? 영웅의 탄생처럼 범상치 않을까? 은 우리나라의 영화계를 짊어지고 있는 이들의 시작을 담아냈다. 천만감독 류승완은 모든 영화제.. 2022. 7. 10.
[Book Review] #88. 우리는 평생 배고프다 (수박와구와구 지음, 사적인사과지적인수박) 일관 은 진중함과 가벼움을 오가며 나를 당황하게 하는 글에 매료되어 이 책을 주문하고 기다렸다. 마침내 받아든 책은 참 일관성이 있었다. 제목도 없는 표지, 알 수 없는 그림과 쨍한 색감. 그리고 환경을 생각한 소재. 내용을 기대하며 앉은자리에서 다 읽어 냈다. 는 작가의 맛집 에세이다. 맛집이 등장하긴 한다. 나는 맛집보다는 작가의 글이 더 관심이 갔다. 노브랜드 버거로 시작한 이야기가 비평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고, 녹차라테의 주문으로 출발한 이야기는 자동완성에 도착하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개시한 이야기는 남자 친구 효능감으로 종결된다. 일관되게 종잡을 수 없는 글에 가우뚱이 아닌 끄덕임으로 맺는다. 글에 힘과 진솔함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작가는 일관되게 글로 나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는 듯하다.. 2022. 7. 8.
[Book Review] #87.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2: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유홍준 지음, 창비) 수학여행 아득히 머나먼 옛날 수학여행을 갔다. 고등학생 때 제주도를 간 기억이 있는 것으로 보아 중학생 때 간 곳이 경주인 듯싶다. 그때야 장소가 무엇이 중요했으랴. 그저 생소한 곳에서 친구들과 노는 일이 재미였으리라. 그럼 전국에 있는 선생님들은 경주로 학생들을 왜 데리고 갔을까? 그 오랜 궁금증의 해답은 이 책과 성인 된 후 방문한 경주에서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강타하기 전에 가본 곳 중 하나가 경주였다. 학생때의 추억과 이 책이 그곳으로 나를 이끌었고, 그때야 알게 되었다. 왜 선생님들이 학생을 데리고 경주는 가는지 말이다. 나지막한 건물들과 우뚝 솟은 왕릉의 콜라보, 밤에 조명을 비추는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의 모습은 나를 신라로 데려갔다. 그 중 압권은 석불사와 불국사. 우선 멋있었다. 는.. 2022. 7. 6.
[Book Review] #86. 차초초 (차정효 지음, 독립출판) 마음 커피문고 사장이자, 내 동생이 읽어보라 성화인 책이 있었다. 소설인데 참 짧다 싶었다. 거기다 두 편. 3분의 1 지점을 읽었을까? 무언가 책 사이에서 떨어졌다. 작가의 편지였다. 편지를 읽고는 미소를 짓으며 옆에다 내려놓고는 마저 책을 읽어 내려갔다. 두 개의 이야기를 읽어 내곤 책을 덮고 몇 초간 가만히 책의 온기를 느꼈다. '추천의 이유가 있군'이라는 생각이 온기의 끝과 함께 다가왔다. 글은 글쓴이의 내면을 들어내 보이는 일이다. 그러니 기교를 부리고 이리저리 숨긴다 해도 글쓴이의 내면의 조각들이 보이기 마련이다. 작가의 편지와 두개의 이야기는 작가의 따뜻한 내면을 보기에 충분한 조각을 전해했다. 는 두 편의 소설을 담아낸 집이다. 현실에 있으면 하는 두 개의 판타지가 소설집에 있다. 기억을 .. 2022. 7. 4.
[Book Review]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지음, 창비) 청소년 청소년 문학은 무엇일까? 청소년에만 국한된 아름다운 이야기 아니면 그들에게 올바른 길을 안내한다는 미명 아래 훈계로 가득한 이야기 일까? 결론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는 동화의 업그레이드 버전일까? 이 또한 아니라면, 청소년에게는 사뭇 진지하지만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이야기일까? 는 그저 청소년만의 문학이라는 생각을 박살내 버린 책이다. 어린이들은 신체적 성장 중에 인지 능력도 함께 성장한다. 성장 초기에는 동화와 현실을 혼동한다. 아기 상어가 어디에 살고 있다고 믿으며, 뽀로로를 찾기도 한다. 성장이 완숙해지면 우리는 동화와 현실을 분리하고 어른이라는 티켓을 끊어 현실의 문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걸어 들어간 곳. 현실은 팍팍하다. 먹고사니즘 때문에 전쟁같은 긴장감을 견디.. 2022. 7. 3.
[Book Review] #85. 로마인 이야기2: 한니발 전쟁 (시오노 나나미 지음·김석희 옮김, 한길사) 시스템의 로마 vs 영웅의 카르타고 포에니 전쟁의 시작부터 카르타고의 멸망까지를 기록한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은 이다. 개방과 유연함으로 성장해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한 로마는 커다란 적과 일전을 하게 된다. 바로 카르타고. 지중해를 지배하고 대규모의 식량을 생산하는 강대국과의 전쟁은 모든 것을 건 일전이었으리라. 불세출의 카르타고의 영웅인 한니발은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알프스를 코끼리와 군인을 데리고 넘어가 이탈리아 반도 전체를 유린한다. 한니발은 10년간 로마를 짓밟고 다녔다. 로마의 장군들은 그와 만나면 여지없이 패배하거나 전사했다. 한니발은 보급도 없이 적진에서 모든 전투를 승리로 이끈다. 하지만 시스템의 로마는 끊임없이 장군들을 보내고, 군사를 모으며, 보급했다. 원로원과 로마 시민들은 한니발과 전.. 2022. 7. 2.
[Book Review] #84. 읽기와 쓰기를 다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베껴쓰기 (송숙희 지음, 팜파스) 비법 글쓰기는 어떤 분야에 있건 필요한 능력이다. 직장인이건, 학생이건, 어디서건 우리는 글을 쓴다. 보고서, 계획서, 발표자료는 물론이고, 연애편지, 경위서, 반성문, 과제에 이르기까지 글쓰기는 중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글쓰기 능력을 가지긴 어렵다. 그래서 글쓰기 능력을 가진 이들이 갖가지의 비법을 내어 놓는다. 비법은 사람들 마다 다르다. 같은 목표로 가지만, 가는 길을 모두 다르듯 말이다. 는 글쓰기 비법중 필사에 대한 책이다. 비법이라고 하기엔 너무 지루하고, 수수한 방법인 필사. 잘 쓴 글을 베껴 쓰므로, 그 방법을 몸과 머리에 천천히 기록해 나가는 방법이다. 벤저민 프랭클린도, 무라카미 하루키도, 미생의 윤태호도 모두 베껴쓰기 훈련을 주기적으로 했다고 한다. 나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루한.. 202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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