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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문고 북 큐레이션146

[Book Review] #74. 공간의 미래 (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코로나 전 세계를 흔든 코로나는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진을 내며 우리의 삶을 흔들고 있다. 학교도, 종교시설도, 직장도, 상가도 코로나라는 지진 앞에 해체되고, 분리되었다. 하지만, 영화의 대사처럼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린 답을 찾아가고 있다. 는 코로나가 어지럽힌 우리의 공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한다. 학교에서 사회 공동체 경험을 하던 아이들의 미래는 교육 큐레이션으로 대체되고, 더 이상 출근하지 않는 재택 근무자들은 거점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미래는 "자율 주행로봇 전용 지하 물류 터널". 그의 담대한 미래가 충만히 담긴 책이다. 코로나가 흔들어 놓은 우리의 삶을 이제는 재건할 차례다. 해제된 것을 다시 조립하고 분.. 2022. 6. 19.
[Book Review] #73. 돈의 역사는 되풀이 된다 (홍춘옥 지음, 포르체) 서핑 타원형의 보드를 들고 파도를 오길 기다렸다 신묘한 기술로 이리저리 오가는 스포츠가 서핑이다. 서핑은 파도의 흐름을 잘 타면 손쉽게 높이 올라가기도 하고, 잠깐의 실수로 보드에서 떨어져 파도에 쓸려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투자도 그러하다. 흐름을 잘 타 오르락 내리락하며 우리의 수익은 오간다. 는 서핑보드를 들고 투자 파도로 뛰어들어가는 모든 이에게 기본서가 될 책이다. 호황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오는 불황에서 우리가 할 일, 높은 파도가 오는 신호를 보는 방법, 그리고 저자가 보드에서 떨어진 경험 그리고 파도를 타고 높은 곳까지에 도달한 과거를 보여준다. 내가 탈 파도를 기다리며 할 일이 있다. 파도를 읽는 법, 바람을 느끼는 법, 물에 빠졌을 때 탈출하는 법. 우린 준비해야 한다. 흐름을 아는 서퍼가.. 2022. 6. 18.
[Book Review] #72. 사는 게 뭐라고 (사노 요코 지음·이지수 옮김, 마음산책) 감정 삶을 살아갈 때 하나의 감정 만으로 살진 않는다. 언젠가는 따뜻하게, 누군가에겐 차갑게. 때와 장소 그리고 대상에 따라 우린 다른 감정을 드러낸다. 하지만, 다양한 감정은 다른 이에게 모두 드러나지 않고, 하나의 감정이 나를 대표하곤 한다. '그 사람은 냉소적이야', '그 사람은 따뜻한 사람이야.'로 각인된다. 는 냉소적인 할머니의 다른 감정을 보여주는 에세이다. 저자의 대표 감정은 냉소이다. 때에 따라 따뜻하기도 사람에 따라 친절 해지만, 저자의 대표는 냉소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채로운 감정이 오간다. 그러한 오고 감이 글에 잡여 있다. 저자는 60년간 하지 못한 일에 도전한다. 자기 자신과 잘 지내려는 시도. 시도를 결심함 에도 대표 감정이 불쑥 나와 존재감을 드러낸다 해도 우리는 책을.. 2022. 6. 17.
[Book Review] #71.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지음, 을유문화사) 대화 TV이건, Youtube 건 뛰어난 사람을 보게 되면 대화가 하고 싶어 진다. 이 책의 저자도 그러했다. 저자를 처음 본건 알쓸신잡 2(알아두면 쓸데없는 신기한 잡학사전)였다. 첫인상은 별로였다. MIT, 하버드를 나온 저자에게 느낀 묘한 열등의식 때문이었으리라. 회가 거듭할수록 저자의 시선과 통찰에 감탄했다. 그래서 대화가 하고 싶어 졌고, 책을 찾던 차에 잡아 든 책이 바로 이것이다. 는 공간에 대한 통찰이 가득한 책이다.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인 사무실, 거리, 종교시설, 공원에서부터 나라에 따라 공간을 이용하는 차이를 설명한다. 그가 닦은 논리의 길로 따라 가며, 대화를 하다 보면 도착한 그곳에는 "와~"라는 탄복이 절로 나온다. 내가 보던 그곳은 예전에 알던 그곳이 아니게 된다. 저자와의 대.. 2022. 6. 16.
[Book Review] #70. 친애하는 브라우니 씨 (이두리 지음, 몽글책방) 잠금해제 나는 적당한 가면과 갑옷을 입고 다닌다. 가짜 웃음을 짓기도 하고, 타인의 날카로운 말을 막아내기 위해서 말이다. 가면은 숨쉬기를 버겁게 하고, 갑옷은 어깨를 짓누른다. 안전한 곳, 나만의 아지트에 오면 잠금해제. 가면을 벗고 갑옷을 내려놓는다. 나를 있는 그대로 맞이하는 곳. 미소로 반기는 아지트 주인. 아지트는 나를 무장해제되게 한다. 내 얼굴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고, 상처의 연대기처럼 최근 상처부터 아문 상처를 가진 몸을 보이며 편안해진다. 는 신비로운 영물에 관한 동화 같은 이야기다. 건물주이자 책방 주인인 브라우니 씨. 호랑이 형제, 뱀과 깃털 없는 닭까지. 마치 상처 입은 내 모습 한 조각씩 가진 그들이 나온다. 모든 이를 감싸안는 브라우니 씨에게 그들은 모두 잠금해제된 듯, 가면을 .. 2022. 6. 15.
[Book Review] #69. 인생은 실전이다 (신영준·주언규 지음, 상상스퀘어) 실전 "월드컵, 경험하는 자리 아닌 증명하는 자리" -이영표- 하루하루가 실전이다. 그래서 때때로 연습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연습 인생과 실전 인생이 있다면, 실전 인생에서 빠르고 편안 성공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 까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나를 증명하는 자리인 그라운드에 나서는 비장함으로 학교에서, 직장에서 내 삶에서 힘겨운 증명을 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는 대화다. 매번 거친 그라운드에서 살아온 역전의 용사와의 대화. 인생의 실전에서 통하는 노하우를 알려준다. 그리고 삶의 원리를 보여준다. '그들의 환경과 내 환경이 판이하게 다르니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라운드에서 위기에 처하고 큰 장애물을 만났을 때 현인이 건네는 해결 주머니로 느껴진 .. 2022. 6. 14.
[Book Review] #68.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지음·안기순 옮김·김선욱 감수, 와이즈베리) 의심 제목부터 무척 도발적인 이 책은 우연히 만났다. 요즘은 대부분 책을 온라인으로 구매하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오프라인 서점에 간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우연히 만난 책이 감명을 주기도 하고, 내가 평소에 관심이 없는 분야의 책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이 보낸 도발에 나는 응하여 책을 펼치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무엇일까?', '살 수 없다고 하는 건 단지 얻는 가치과 구매하는 돈의 불균형으로 지불할 사람이 없을 뿐 아닐까?' 의심을 안은채 샀다. 은 시장과 도덕에 대한 사유를 담은 책이다. '자본'이 중심인 현대사회에 돈으로 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의 대답이 있다. 시장과 도덕이 충돌하는 지점에 돈으로 사기 어려운 것이 존재함을 알린다. 책을 읽고 있으면, .. 2022. 6. 13.
[Book Review] #67. 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김은모 옮김, 놀) 오지랖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 있다.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며 이리저리 참견하고 다닌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금방 잊는 특징이 있다. 다른 참견을 위한 여행에 가벼운 머리로 가야 하기에, 기억을 버리고 가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파편화된 개인만 있는 요즘에는 간헐적 오지라퍼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스치기도 한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하는 오지랖이 필요한 시절이다. 다만 가끔씩. 은 타인에게 관심을 가게하는 이야기다. 자신이 유능한 탐정이라 오해하는 오지라퍼, 뒤에서 조용히 수습해가는 직원의 사계절 이야기. 부서진 청동상, 상처 입은 신목, 갑작스럽게 처분되는 가재도구, 부서진 주지스님의 저금통. 중고 상점을 오가는 물건에 붙은 이야기가 따스히 나오는 소설이다. 적당한 오지랖은 서.. 2022. 6. 12.
[Book Review] #66. 아비투스 (도리스 메르틴 지음·배명자 옮김, 다산초당) 아비투스 아비투스 '제2의 본성'과 같은 것으로 친숙한 사회 집단의 습속·습성 따위를 뜻하는 말 우린 끊임없이 나와 타인이 어느 집단에 있는지, 확인하고 질문받는다. 중산층인가, 직장인인가, MZ세대인가. 다양한 기준이 사람을 갈라 집단으로 묶어낸다. 묶인 집단에는 공통점이 있는 걸까? 때때로 혼란하다. 같은 부자라도 누구는 졸부로 무시하고, 누구는 존경받는다. 누구는 추앙받는 지식인기도 하고, 누구는 멸시받는 지식인이 되기도 한다. 무엇이 이를 가르는 것일까? 는 혼란에 답한다. 크게는 사회집단, 작게는 나를 규정하는 아비투스로 설명한다. 아비투스는 7가지 자본으로 구분 짓는다.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언어, 사회, 신체. 각 자본을 구성하는 요소와 효용가치를 내어 보인다. 그리고 각 자본의 끝에.. 202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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